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두 경기에서 연달아 교체로 출전해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배준호가 자신의 선발 데뷔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사진 용인미르스타디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두 경기에서 연달아 교체로 출전해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배준호가 자신의 선발 데뷔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단지 공격 포인트만이 아니다.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전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3만5000여명의 팬들 앞에서 자신이 왜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두 골을 실점했지만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크게 두 가지 변화를 줬다. 먼저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빠진 왼쪽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 지난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배준호를 선발로 기용했다. 또한 최전방에는 주민규 대신 오세훈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두 경기에서 연달아 교체로 출전해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배준호가 자신의 선발 데뷔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사진 용인미르스타디움, 박지영 기자
배준호는 이번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A대표팀 선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싱가포르전에 교체로 데뷔전을 치른 걸 포함해 세 경기 만이다.
두 선수는 선제골을 합작해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전반 41분 침투하는 설영우에게 황인범이 절묘한 패스를 찔러 이라크의 뒷공간을 무너뜨렸고, 설영우가 반대편으로 보낸 공을 배준호가 잡아 침착하게 문전에 있던 오세훈에게 연결했다. 오세훈은 공의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배준호의 침착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설영우의 크로스가 선수들을 모두 지나쳐 반대편으로 흘렀는데, 배준호를 이에 반응에 공을 컨트롤한 뒤 직접 슈팅을 때리는 대신 오세훈에게 패스했다.
배준호는 이 도움으로 자신의 A매치 3경기에서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쌓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전에서는 교체 투입 후 박승욱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데뷔전부터 골맛을 보더니, 지난주 요르단 원정에서 오현규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이번에도 오세훈의 득점을 도운 배준호다.
배준호는 어시스트 장면 외에도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꾸준히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강인과 다른 스타일을 보유한 배준호의 저돌적인 돌파에 이라크 수비진은 휘청였다. 배준호 덕에 이강인에게 몰리던 상대의 견제도 분산됐고, 자연스럽게 이강인도 살아났다.
임무를 마친 배준호는 한국이 동점골을 허용하고 몇 분 뒤인 후반 15분 문선민과 교체되어 나갔다. 두 경기 연속으로 어시스트를 올린 이번 소집은 배준호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기둥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 제외되고,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을 당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배준호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배준호의 활약은 장기적으로 세대교체를 바라보는 홍명보호에도 좋은 일이다.
사진=용인미르스타디움,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