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오랜 공백기를 끝내고 돌아온 이가섭이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했다.
올해 '백설공주'를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등 총 세 작품을 공개한 이가섭.
그는 "너무 감사하다. '백설공주'도 2년 만에 나온 작품이고, 시청자분들을 만난다는 거 자체가 큰 영광이다. 그렇게 기다려서 만났는데, 나쁘지 않게 생각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매번 뵙고 싶다. 자주 뵙고 싶고 또 뵙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한다. 오디션도 열심히 보고, 부모님도 그렇고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제 자신도 열심히 해서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2011년 데뷔한 이가섭은 2017년 영화 '폭력의 씨앗'에서 열연하며 제55회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고, 이후 영화 '도어락'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 뒤로도 '비밀의 숲2', '좀비탐정' 등의 작품을 통해 모습을 비췄으나, '지리산'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공백기 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20대 때 내가 조급함으로 이 직업에 나섰다면, 30대가 되고 나선 좀 더 즐겨야겠다. 즐기면서 재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고 입을 열었다.
이가섭은 "뭔가 더 조급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느꼈을 때는 즐기면서 오랫동안 흥미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또는 동료 배우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넌 뭐하냐', '나 쉰다', '작품이 없다' 얘기하면서 이것도 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보냈다. 그런 것들이 의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잘 쉬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을 터. 이가섭은 "매번 더 잘하고 싶다. '저 배우를 봤을 때 눈에 이야기가 담긴 배우인 거 같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훨씬 더 노력하고 경험하고 연륜이 쌓여야할 거 같고, 이야기가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런 원동력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저는 제 자신이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즐겁고 흥미로워서 그런 거 같다. 제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극중) 인물들을 통해 살아보니 거기서 경험하게 되는 게 새롭고, 어떤 인물을 맡았을 때 저로부터 시작해야하다보니 새롭게 생성되는 것들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많이 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밌게 느끼는 거 같다"고 답했다.
'백설공주'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에 대해 이가섭은 "이가섭으로서나 건오, 수오로서나 잊지 못할 작품일 것 같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을 만나게 되어서 잊지 못할 거 같고, 수오, 건오로서는 1인 2역이 처음이었고, 캐릭터적으로 잊지 못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가섭으로서는 얻은 게 많은데, 한 발 더 나아갈 힘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캐릭터도 만나고 저런 캐릭터도 만나면서 한 작품을 끝내고, 그 캐릭터로 지내오면서 쌓인 게 있다보니 좋은 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가섭은 "사극을 해보고 싶고, 평범한 인물도 해보고 싶다. 물론 아직까지는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사극이 하고 싶다. 부모님이 좋아하실 거 같다"며 "얼른 좋은 작품을 만나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작품이 재밌었기 때문에 빨리 시청자분들을 뵙고 싶다"고 인사했다.
사진= TEAMHOPE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