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도 스페인 축구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다. 라이벌 바르셀로나 레전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은퇴 소식에 존경을 담은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00년대와 2010년대를 대표했던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이니에스타는 8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은퇴식을 열고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흘린 눈물은 슬픔이 아닌 감격과 자부심의 눈물이다"라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02년 1군에 데뷔해 2018년까지 16시즌 동안 뛰었다. 바르셀로나에서 674경기를 뛰었고,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라리가 9회, 코파 델 레이 6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UEFA 슈퍼컵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회 우승 등 총 3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니에스타는 2018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향했다. 지난해까지 일본 무대를 누빈 이니에스타는 리그 1회, 슈퍼컵 1회, 일왕배 1회 우승을 기록했고, UAE 에미리트 클럽으로 이적해 지난 여름까지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도 전설적인 활약을 써내려갔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초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연장 후반 극장 결승골을 득점하며 첫 월드컵 우승을 스페인에 안겼다. 유로 2012에서도 대회 MVP를 차지하며 스페인 중원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8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136경기에 출전해 13골 29도움을 기록했다.
이니에스타의 은퇴 소식은 이미 일주일 전 알려진 바 있다. 스페인 렐레보는 지난 1일 "월드컵 영웅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은퇴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서 골을 넣은 이니에스타는 40세의 나이로 축구화를 벗었다. 그는 그의 등번호 8번에 맞춰 오는 8일 축구계에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이니에스타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매체 엘에코노미스타는 "이니에스타는 프로 통산 1000경기 이상을 치른 후 40세의 나이로 축구계에서 은퇴했다. 에미레이트 클럽과 계약 종료 후 무적 신세인 이니에스타는 오는 8일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당시 개인 SNS에 'COMING SOON→8-10-24'라는 문구와 함께 벽에 자신의 뒷모습을 그리는 영상을 올려 오는 8일 은퇴를 선언할 거라고 알렸던 이니에스타는 정확히 8일 은퇴를 선언했다.
스페인 축구 영웅의 은퇴 소식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도 경의를 표했다. 레알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하는 축구계 레전드 이니에스타에게. 이니에스타가 축구계 은퇴를 발표함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회장, 보드진 모두 스페인 축구는 물론 세계 축구의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이니에스타에게 인정, 존경, 애정을 보낸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니에스타는 축구, 가치관을 통해 경력 동안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고,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기록한 상징적인 득점은 모든 스페인 팬들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이니에스타의 인생 새로운 단계에서 그와 그의 가족 모두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고 앞날을 응원했다.
친정팀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 당신의 축구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이니에스타에 대한 업적을 조명했고, 전 동료 리오넬 메시 또한 "이니에스타는 가장 마법처럼 플레이한 팀 동료이자 가장 즐겁게 함께 뛴 선수다. 축구공,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당신을 그리워할 거다. 당신은 경이로운 선수였다"라고 찬사를 남겼다.
사진=바르셀로나,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