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예능부터 드라마, 스타들의 폭로까지. 그야말로 '불륜'이 판을 치고 있다.
최근 박지윤, 최동석의 이혼 과정이 연일 연예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연예면에서 듣도보도 못한 '쌍방 상간 소송'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오죽하면 24년차 변호사가 "양쪽 배우자가 상간남, 상간녀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하는 맞소송은 한번도 안해봤다"며 정신 차리라는 일침을 했을까.
박지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아이들 때문에 아무리 억울하고 억울해도 대응 한 번 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저는 결혼 생활 중 일절 불륜이나 부도덕한 일을 한 적이 없다. 그 친구와 불륜을 저지를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전 배우자도, 제 지인들도 모두 안다"고 했다.
또 "아이들조차 '엄마도 화 나지 않느냐' '엄마는 왜 해명을 안 하느냐'라고 하더라"라며 자녀들도 내걸었다.
최동석도 "박지윤 씨와의 결혼생활 중 위법한 일은 절대 없었으며 사실무근으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다음날 박지윤과 남성 A씨를 상대로 상간남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인정했다.
양육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개인 계정을 통해 자녀들의 사진을 나란히 업로드하며, 쌍방 상간 소송을 진행한다는 자극적인 내용은 자녀들에게도 큰 상처를 입힘과 동시에 대중의 피로도를 높이는 일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사생활 논란이 구설에 오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너 죽고 나 살자' 마인드가 훤히 보일만큼, 앞다퉈 심경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은 씁쓸함을 안긴다.
황정음 또한 지난 2월 남편의 불륜 폭로전을 이어가며 이혼 소송 중인 근황을 전했다. 증거로 보이는 사진도 대거 공개했다. 그러던 중 일반인 여성을 상간녀로 오해해 공개 저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강경준의 불륜을 용서한 장신영도 6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출연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더라. 예쁜 모습 보여드려야 하는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기도 하다"고 했다.
본방송이 아닌 예고편이었지만, 장신영이 남편의 불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꺼낸 사실 자체만으로 큰 주목 받았다. 장신영이 이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직접 밝힌 지 두달도 안된 시점.
네티즌들은 장신영의 아픔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용서하고 사는 건 아무도 욕할 수 없다. 근데 저 얘기를 꺼내면서 방송할 줄은 몰랐다", "남의 가정 무너뜨린 사람 품는 건 자유인데 그걸 방송에서 나와서 말하는 건 다르지", "본업 복귀면 응원 했을텐데"" 등 부정적 반응도 보이고 있다.
TV에서도 외도를 눈감아준 일화를 계속해서 공개하고 있는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있다. 과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시집살이와 남편 고민환의 외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음을 밝힌 바 있는 이혜정.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통해 현재까지도 이러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일 당시에는 서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후 정규 프로그램이 되어 또다시 등장, 두번째 가상이혼을 이어가면서는 좀 더 자극적인 치부, 갈등이 심화된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남편이 외도를 저지른 뒤 눈감아준 아픔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중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에도 불륜, 외도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올해 초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tvN '마에스트라', 티빙 'LTNS', SBS '굿파트너'까지. 배우자를 배신하고 새 사랑을 찾아 갈등을 겪는 모습이 미디어에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
특히 박지윤, 최동석의 상간 맞소송을 두고 '굿파트너'가 따오른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극 중 차은경(장나라 분)이 김지상(지승현)의 외도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소송에 들어갔고, 김지상은 정우진(김준한)을 오피스 허즈밴드라는 프레임을 씌워 여론전을 펼친 것. 흔히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하다고 하지만 드라마, 예능 뿐 아니라 스타들이 직접 '불륜' 폭로를 이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몇 년 사이 대세로 떠오른 '불륜', '이혼' 콘텐츠. '돌싱포맨', '이제 혼자다', '이혼숙려캠프', '돌싱글즈' 등 방송사마다 이를 콘텐츠한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다. 자극적이라는 비판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속, 스타들도 '불륜'으로 화제성을 독식한다는 점은 씁쓸함을 남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양담소' 유튜브 캡처, 각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