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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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산다!"는 고영표, KT의 일원인 게 자랑스럽다 [WC2]

기사입력 2024.10.04 06:43 / 기사수정 2024.10.04 06:4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가 팀의 마법 같은 가을 행보에 힘을 보탰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강행군을 이겨내고 천금 같은 홀드를 수확했다.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4-0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웨스 벤자민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막판 부진으로 우려를 샀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해결사였다. 6회초 1사 3루에서 두산 베테랑 우완 김강률을 상대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KT의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1-0으로 앞선 8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고영표가 불펜으로 등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강철 KT 감독이 2차전에 앞서 예고한 바와 같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는 선두타자 강승호와 허경민을 연이어 투수 앞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KT 마무리 박영현이 두산의 9회말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KT의 승리가 확정됐다.

KT는 이날 승리로 KBO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정규리그 5위팀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리그 4위팀이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홈에서 5위팀과 1, 2차전을 치른다. 1경기만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4위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총 9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4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였다. KT는 0%의 확률을 뚫었다. 올해 정규리그 4위 두산을 제물로 5위팀의 반란을 성공시켰다.

고영표는 경기 종료 후 "이겨서 너무 좋다. 5위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도 의미가 크다"며 "KT는 가을에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팀인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KT가 기적 같은 가을야구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고영표의 투혼이 있었다. 고영표는 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수원 홈 경기에 구원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이틀 휴식 후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불펜으로 투입돼 1⅔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투구했다.

고영표는 하루 밖에 쉬지 못한 상황에서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까지 등판했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완벽하게 막고 홀드를 챙겼다.



고영표는 "오늘 벤자민이 너무 잘 던져줬는데 덕분에 팀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 나도 언제든 등판한다는 마음으로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며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매일 1경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또 "KT 선수들 대부분이 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투수, 야수 마찬가지다"라며 "게임을 치를수록 강해지고 이는데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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