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곧 역사' 메시, 통산 46번째 우승…마이애미도 창단 첫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이래 첫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로워 닷컴 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크루와의 2024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도 메시가 마이애미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45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아 선수 1명을 제친 뒤 콜럼버스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트린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메시의 멀티골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마이애미는 후반 1분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2분 만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추가골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내줘 또다시 실점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 동안 콜럼버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콜럼버스 원정에서 승리하자 마이애미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승리를 통해 마이애미는 2024시즌 MLS 동부 콘퍼런스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만 남겨 둔 마이애미의 현재 승점은 68(20승8무4패)이다. 동부 2위 콜럼버스는 한 경기 덜 치렀지만 마이애미전 패배로 승점이 57(16승9무6패)에 그치면서 잔여 일정 3경기를 모두 이겨도 마이애미 승점을 넘는 게 불가능해졌다.

더불어 마이애미는 동-서부 콘퍼런스 통틀어 가장 높은 승점을 차지했다. 서부 1위 LA 갤럭시(승점 59)는 아직 2경기가 남았지만, 마찬가지로 잔여 경기를 모두 이겨도 마이애미의 승점을 따라잡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마이애미는 정규리그 동·서부 콘퍼런스 통합 최다 승점 팀에게 주어지는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인 '서포터스 실드'를 들어올리게 됐다. MLS는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시즌 챔피언을 가리기 때문에 서포터스 실드는 단순히 승점만 따진 정규리그 우승팀에게 주는 트로피다. 



우승에 성공하면서 2024시즌은 마이애미의 역사적인 한 해가 됐다. 메시가 합류하기 전까지 MLS 약체팀이던 마이애미는 메시를 영입한 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되면서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2018년에 창단돼 2020년부터 MLS에 참가한 마이애미는 신생팀이다 보니 동부리그 6위를 차지했던 2022시즌을 제외하고 쭉 하위권에 있었다. 지난 시즌도 메시가 합류하기 전까지 리그 22경기에서 승점 18(5승3무14패)를 기록해 동부 꼴찌인 15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메시가 팀을 바꿔 놓았다. 지난해 7월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메시는 2023시즌 후반기에 모든 대회에서 14경기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메시가 합류하기 전까지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마이애미는 메시를 영입한 후 무승 행진에서 탈출했다. 또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리그스컵에서 우승했다. 당시 메시는 리그스컵 10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올리는 엄청난 활약상을 펼치며 구단에 트로피를 가져왔다.



메시도 리그스컵 우승으로 축구 역사에 새로 썼다. 메시는 자신의 통산 우승 기록을 44회로 늘리면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등극했다. 종전까지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였던 다니엘 알베스(43회)와 함께 통산 우승 횟수 공동 1위였다.

메시는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10차례 우승했으며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7번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 슈퍼컵 우승도 8차례 차지했다. 또 바르셀로나에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번, UEFA 슈퍼컵 3번,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3번 우승을 이뤄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파리 생제르맹)로 옮긴 뒤엔 프랑스 리그1 우승 2회, 프랑스컵 우승 1회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론 2005년 U-20 월드컵 우승,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 피날리시마 2022 우승을 차지했고, 간절히 원하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트로피까지 품었다.



마이애미에서 트로피를 추가한 메시는 지난 7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 통산 45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와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코파 아메리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번 결승에 올랐고, 또다시 정상에 오르면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당시 메시는 경기 중 발목 인대 부상으로 중간에 교체됐지만 우승에 성공하면서 커리어에 45번째 우승컵을 추가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입은 부상으로 메시는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돌아오자마자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면서 마이애미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콜럼버스전 2골을 포함해 메시는 올시즌 리그 17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 5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리면서 마이애미에게 또다시 트로피를 안겼을 뿐만 아니라 개인 통산 4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ESPN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