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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ST' 이영준, 스위스 리그 '첫 도움'→2G 연속 공격 포인트...영보이스전 결승골 AS, 1-0 승리 견인

기사입력 2024.09.29 10:38 / 기사수정 2024.09.29 10:3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영준(그라스호퍼)이 스위스 리그 진출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그라스호퍼는 29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BSC 영보이스와의 2024-25시즌 스위스 슈퍼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4분 이영준의 어시스트에 이은 조토 모란디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그라스호퍼는 2승2무4패, 승점 8로 8위에 올랐다. 영보이스는 1승3무4패, 승점 6으로 11위에 그쳤다. 이영준은 이날 스위스 리그 진출 후 1호 도움을 기록했고,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성공했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이영준은 전반 4분 모란디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했다. 역습 상황에서 모란디가 높게 떨궈준 공을 머리로 넘겨줬고, 모란디는 한 번 터치한 후 박스 부근에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 발 맞고 굴절돼 뚝 떨어지는 드롭 슛이 되면서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궤적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이영준은 후반 40분까지 85분을 뛴 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경기는 영보이스의 우세로 흘러갔다. 영보이스가 슈팅 수 21대12, 점유율 59대41로 앞섰다. 하지만 그라스호퍼는 영보이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영준은 85분 동안 슈팅 2회, 도움 1개, 기회창출 2회, 볼 경합 승률 60%, 공중볼 경합 59%를 기록하며 평점 8점을 받았다. 결승골 주인공 모란디(8.5), 골키퍼 저스틴 헤멜(8.3)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키 193cm 장신 공격수 이영준은 지난 7월 K리그1 수원FC를 떠나 스위스 명문 그라스호퍼와 2028년까지 계약을 맺으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2003년생으로 이제 21세에 불과한 이영준은 지난해 20세 이하(U-23)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1세의 나이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불리고 있다.

이영준은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과 김천상무에서의 꾸준한 성장 덕에 다수의 해외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독일 2. 분데스리가(2부리그)의 클럽들도 이영준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이영준은 스위스 그라스호퍼를 선택했다.



그라스호퍼는 스위스 슈퍼 리그(27회)와 스위스컵(19회) 모두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이다. 다만 2000년대부터 하락세가 찾아와 2002-03시즌 이후로 리그 우승이 없다. 2018-19시즌엔 70년 만에 2부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한국 선수가 그라스호퍼에서 뛰는 건 2022년 수원 삼성을 떠나 울버햄프턴으로 이적을 선택했던 정상빈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그라스호퍼는 이영준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이영준은 장신을 앞세워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고, 본인의 마무리 능력도 준수해 결정까지 지어줄 수 있는 선수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그라스호퍼에 입단해 유럽에 진출한 이영준은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감독뿐만 아니라 그라스호퍼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리그 5라운드 시옹전에서 경기 시작 42초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영준의 활약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긴 그라스호퍼는 구단 팬들이 선정한 8월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직전 7라운드 세르베트전에서는 2호골을 터뜨렸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9분 귀중한 동점골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후반 9분 오른쪽 코너킥 이후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영준이 오른쪽 골대 앞으로 흐른 볼을 재빨리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이번 8라운드 영보이스전에서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그라스호퍼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선발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사진=그라스호퍼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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