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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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홈구장 OT에 '인도네시아 국기' 펄럭…도대체 무슨 일?

기사입력 2024.09.27 08:43 / 기사수정 2024.09.27 08:43



(엑스포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인도네시아 국기가 펄럭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둔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 선수 메이스 힐허르스(FC트벤테)가 인도네시아 국기를 들고 무승부를 자축한 사연이다.

트벤테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현재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4위를 달리고 있는 트벤테는 맨유 원정에서 무승부라는 큰 수확을 거뒀다.

이날 트벤테는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선제골을 헌납해 끌려갔지만, 후반전 에릭센의 실수를 낚아채 동점골로 연결하면서 적지에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종료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 트벤테 선수들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무승부를 축하하기 시작했다.

이때 올드 트래퍼드에 인도네시아 국기가 내걸렸다. 바로 23세 젊은 센터백인 힐허르스의 작품이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 힐허르스가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확보한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네덜란드 국기를 펼친 것이다.

힐허르스는 맨유전에 선발 출전해 패스 성공률 92%, 긴 패스 성공 1회(3회 시도), 태클 성공 1회(3회 시도), 차단 2회, 클리어링 8회, 인터셉트 2회,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3회(5회 시도) 등을 기록하면서 맨유의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인도네시아 언론도 힐허르스의 행동을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라다르 인드라마유'는 맨유전을 돌아보면서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무승부만이 아니라 맨유의 공세를 연달아 막아낸 트벤테의 강력한 수비수 힐허르스의 활약이었다"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 힐허르스는 트벤트 수비의 중심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매체는 "힐허르스가 이 경기에서 놀라운 경기력으로 자신의 수준을 보여준 뒤 네덜란드 언론들과 전 세계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건 놀랍지 않다"면서 "승리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한 원정 경기에서 맨유의 공격을 받아낸 힐허르스의 강인함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힐허르스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고, 트벤테가 무승부를 거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힐허르스를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매체는 "힐허르스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기 위한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경기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나왔다. 힐허르스는 올드 트래퍼드에 모인 관중 앞에서 인도네시아 국기를 들고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에게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힐허르스의 행동을 조명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인도네시아계 선수들을 귀화시키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데, 특히 과거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삼았던 네덜란드에서 귀한 원석들을 다수 찾아내면서 전력을 크게 강화시켰다.

힐허르스 외에도 현재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는 이바르 제너, 저스틴 후브너, 칼빈 베르동크 등 귀화 선수들이 다수 뛰고 있다. 이 선수들은 신태용호의 핵심 전력이다.


사진=라다르 인드라마유,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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