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단기전에서 탄력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상황에 따라서 원태인을 불펜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때 선발투수는 3명인데, 어떻게 순서를 구성할지 상대에 따라서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정말 1차전을 잡아야 한다면, 또 코너 시볼드 선수가 괜찮다면 원태인이 (불펜투구를 하는 것처럼) 원포인트로 들어갈지 그런 고민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8 1점 차 승리를 거두면저 정규시즌 2위 확정과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불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최지광의 부상, 오승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이다.
박진만 감독은 정규시즌과 다르게 불펜을 운영할 생각이다.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와 함께 선발진을 꾸릴 원태인이 구원 등판해 짧게 던질 수 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누가 언제 들어가고 그런 게 아니라 위기가 왔을 때 그 상황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를 활용하려고 한다. 김재윤이 8회에 나올 수 있다"며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라면 선발투수가 (중간에서) 1이닝을 막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변칙 운영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으로선 코너의 몸 상태도 지켜봐야 한다. 코너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도중 오른쪽 견갑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광배근 쪽 일부 근손상이 발견되면서 정규시즌 잔여경기 등판 대신 휴식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 감독은 "코너는 아직 관리 중이다. 내일(25일) 어느 정도 준비 중인지 면담해야 할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까지) 기간이 좀 남았는데, 선발로서 투구수가 좀 부족하다면 원태인이 1선발로 나갈 수 있고, 코너가 (원포인트로 나갈 수 있는) 원태인의 역할을 맡을지 등 고민하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코너의 몸 상태에 따라서 변화를 줄 순 있다"며 "항상 불펜이 고민을 안고 있는 상황인 만큼 원태인이 중간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원태인(15승)은 홈 최종전인 28일 대구 LG 트윈스전에 맞춰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중이다. 다만 이날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다승 부문 2위 곽빈(두산 베어스·14승)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다면 28일 경기에서 원태인이 아닌 다른 선수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박 감독은 "기다리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황을 보고 있다. 아픈 건 아니다. 몸은 괜찮다"며 "(다승왕) 타이틀이 걸려 있기도 하고,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런 걸 맞춰서 운영하려고 한다. 며칠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