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1패는 곧 '야구' 없는 가을을 의미한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나란히 벼랑 끝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한 일전을 준비한다.
한화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우완 이상규가 선발투수로 출격,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는 지난 23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다. 2-1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주현상이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순위도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한화의 롯데전 역전패 여파는 크다. 포스트시즌 탈락을 의미하는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가 1밖에 남지 않았다. 24일 키움전을 패배할 경우 정규시즌 잔여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5위 도약이 불가능하다.
물론 한화가 키움을 꺾더라도 자력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받을 수는 없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키움전 포함 정규시즌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긴 뒤 5위 KT 위즈, 6위 SSG 랜더스의 게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 한화에게 남은 유일한 가을야구 시나리오는 5승을 따낸 뒤 KT가 잔여 경기 3게임을 모두 지고 SSG가 5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두지 않아야 한다. 전날 롯데에게 지면서 모든 게 험난해졌다.
한화는 일단 24일 수원에서 KT와 맞붙는 롯데를 응원해야 하는 입장이다. 롯데가 KT에게 패한다면 한화가 키움을 이기더라도 트래직 넘버와 무관하게 5강 탈락을 받아들인다.
롯데도 한화와 사정이 똑같다. 트래직 넘버는 1, KT에게 패한다면 롯데는 물론 한화도 5위 다툼을 이어갈 수 없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나서는 좌완 영건 김진욱의 호투, KT 선발투수 엄상백을 상대하는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
롯데가 그려볼 수 있는 기적 같은 가을야구 시나리오의 전제 조건도 한화와 동일하다. 잔여 6경기를 모두 이기고 KT가 3패, SSG가 2승 이상을 거두면 안 된다.
한화는 키움, 롯데는 KT를 상대하는 와중에도 문학에서 열리는 SSG와 LG 트윈스의 게임 진행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LG가 SSG를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SSG도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에게 4-8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5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잔여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5위에 오를 수 있지만 주축 불펜투수들의 최근 체력 소모가 컸던 점이 불안 요소다.
한화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키웠지만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위-8위-8위-8위-5위-7위-7위에 그치며 '비밀번호'를 찍었던 흑역사가 또 한 번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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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