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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끝났다, 연습 더 해" 비판 처음 아니다…SON 미워하는 토트넘 선배, 신경 끄자

기사입력 2024.09.24 08:26 / 기사수정 2024.09.24 08:2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을 향해 쓴소리는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축구 분석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오하라는 최근 손흥민은 전성기가 지난 선수라면서 "손흥민은 끝났다" 등의 발언으로 손흥민을 대차게 흔들고 있는 인물이다.

오하라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가 됐지만,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서 끝났다. 기존에 갖고 있던 파이널 서드에서의 날카로움이 사라졌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위대하고 환상적인 선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손흥민을 비판했다.

오하라는 이어 "손흥민이 뛰는 모습에서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 손흥민은 일대일 상황에서 무조건 득점을 했다. 지금까지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토트넘은 이제 새로운 윙어를 찾아야 한다"며 손흥민이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오하라는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에서 출전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단지 손흥민보다 더 나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 선수단 전체를 깎아내리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손흥민이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을 한 오하라다.

손흥민은 2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28분 브레넌 존슨의 역전골과 후반 40분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도우면서 토트넘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시작 23초 만에 브렌트퍼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올여름 클럽 레코드를 기록하며 합류한 도미니크 솔란케의 동점골로 금세 따라갔다. 이어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존슨이 역전골을 터트렸고, 1점 차 리드가 지속되던 후반 막바지 매디슨이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를 깔끔한 칩샷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을 기준으로 손흥민은 슈팅 1회(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2회) 등을 기록했는데 특히 무려 7번이나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부여받은 찬스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기계식 평점이기는 하나 '폿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들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9점을 줬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진행한 팬 투표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되며 브렌터퍼드전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끝났다고 말한 오하라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이유다. 오하라는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보고도 손흥민을 강하게 비판했다. 선수 은퇴 후 축구 패널로 활동하는 그의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발언이다. 

사실 오하라가 손흥민을 깎아내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하라는 손흥민이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 라운드에서 침묵하자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기를 망쳤다며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과 부주장을 무승부의 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전에서 페드로 포로가 전반 29분 만에 터트린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 제이미 바디에게 실점해 무너졌는데, 오하라가 손흥민과 로메로가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당시 오하라는 "토트넘의 후반전은 실망스러웠다"면서 "손흥민은 충분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레스터 시티를 제압했어야 했다"며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그는 또 "로메로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그는 그냥 서서 레스터 시티에게 실점하는 걸 보고만 있었다. 로메로는 세계적인 수비수였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로는 완전 엉망인 선수가 됐다"며 로메로도 패배의 원흉 중 하나로 지목했다.



오하라는 특히 손흥민을 두고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와의 전반전에 부진했던 손흥민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뺐어야 했다"며 손흥민을 빼지 않은 토트넘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했다.

오하라의 비판은 더 이상 손흥민에게 토트넘의 주전 자리가 보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현지 매체의 주장과 맞물려 힘을 얻었다. 일부 매체들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에버턴전에서 손흥민 대신 번리에서 영입한 윌송 오도베르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하라의 비판에 대한 손흥민의 대답은 멀티골이었다.

손흥민은 이어진 에버턴과의 리그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5분 추가골이자 자신의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에 승기를 가져왔고, 토트넘이 3-0으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33분에는 경기를 끝내는 쐐기골로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브 비수마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온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에버턴의 스로인 상황에서 공이 조던 픽퍼드에게 향했는데, 손흥민이 빠른 속도로 픽퍼드를 압박한 끝에 공을 낚아챘다. 손흥민은 빈 골문에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자신의 시즌 1호골을 작렬시켰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문장인 픽퍼드의 실수를 유발하는 엄청난 압박과 깔끔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 손흥민이다.



후반 32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는 네덜란드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공을 몰고 50미터 이상을 질주했고,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자신의 왼편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침착한 왼발 슛으로 픽퍼드를 뚫어내며 자신의 다시 한번 에버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경기를 끝내는 손흥민의 득점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4-0으로 마쳤다.

오하라는 손흥민의 에버턴전과 브렌트퍼드전 활약을 지켜보고도 손흥민이 끝났다거나, 손흥민의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이다.

오하라가 과연 전문가로서 손흥민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오하라는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실패한 선수였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멤버이기는 하나 오하라는 토트넘 커리어 내내 입지가 그다지 넓지 않은 선수였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오하라는 2005-06시즌 토트넘에서 프로 데뷔해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임대만 전전하다 정작 토트넘에서는 56경기에 출전해 7골 4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성기를 보내야 할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이미 커리어가 꺾였고, 이후 지도자로서도 실패한 인물이다.



앨런 시어러, 제이미 캐러거, 개리 네빌, 리오 퍼디난드 등 축구 전문 패널로 활동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현역 시절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사람들인데, 오하라는 그런 사람들과 거리가 멀다.

그런 오하라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인 손흥민을 향해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던지는 모습은 이질적이다. 손흥민은 오하라처럼 토트넘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토트넘의 한 축을 책임지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토트넘 소속으로만 4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수없이 골을 넣었다. 단순히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만 두고 봐도 손흥민이 오하라를 아득히 넘어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적어도 이번 시즌까지는 토트넘 선배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비판을 퍼붓는 오하라의 지적을 받아가면서 뛰어야 한다. 차라리 오하라의 비판에 대해 신경을 아예 꺼버리는 게 나을 지경이다.

손흥민은 오는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맹활약을 해도 오하라가 손흥민을 깎아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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