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제러드 영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안타 3타점을 몰아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SSG 랜더스의 7연승을 저지했다.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2연패를 끊고 4위 수성에 성공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8-4로 이겼다. 2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최원준이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불펜진이 힘을 냈다. 이영하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비롯해 주축 불펜들이 제 몫을 해줬다.
두산 베어스 캡틴 양석환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7회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정수빈 2볼넷 2도루 2득점, 김재호 2볼넷 1득점, 제러드 영 2안타 3타점, 김재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여동건 1안타 1볼넷, 조수행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SSG는 선발투수 송영진이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서진용까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뼈아픈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SSG 타선은 최지훈 3안타 1타점 2득점, 정준재 2안타 1타점 1득점, 기예르모 에레디아 1안타 1타점, 박성한 1안타 1타점 등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 앞에 빛이 바랬다.
▲기선 제압 SSG, 곧바로 반격한 두산...초반부터 치열했던 공방전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박지환(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2년차 우완 영건 송영진이 출격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3루수)-여동건(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의 우전 안타, 정준재의 번트 안타로 주자가 모였다. 최정의 기습 번트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혀 흐름이 끊기기도 헀지만 4번타자 에레디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SSG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두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재호가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제러드 영이 1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4번타자 김재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재환은 송영진을 상대로 잠실야구장 우중간 담장을 깨끗하게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송영진의 3구째 116km짜리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실투로 형성되자 있는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 보내고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2회말 추가 득점도 얻어냈다. 1사 후 전민재의 볼넷, 여동건의 안타로 잡은 1·2루 찬스에서 조수행이 클러치 본능을 뽐냈다. 송영진을 무너뜨리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최원준 공략 성공한 SSG 타선, 테이블 세터 활약 속 뒤집기
SSG는 2회초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면서 주춤했다. 대신 3회초 테이블 세터의 힘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선두타자 최지훈의 2루타에 이어 정준재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2-3으로 따라붙었다.
정준재는 빠른 발로 두산을 괴롭혔다. 후속타자 최정의 좌익수 뜬공 때 과감하게 태그업을 시도, 2루까지 진루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연결시켰다.
SSG 타선은 정준재의 센스로 맞이한 찬스를 살려냈다. 2사 후 한유섬의 볼넷 출루에 이어 박성한이 깨끗한 우전 안타로 2루에 있던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 최원준 공략에 성공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고명준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오태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태곤은 최지훈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 SSG가 역전 기회를 잡았다.
최지훈은 1회초 첫 타석 안타, 3회초 두 번째 타석 2루타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SSG에 4-3 리드를 안겼다.
▲침묵 깬 두산 타선, SSG 마운드 '쓱' 무너뜨렸다...약속의 5회말 공격
두산은 3회말과 4회말 공격을 소득 없이 마쳤다. 송영진에게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게임 초반 활발했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5회말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후속타자 정수빈의 타석 때 송영진의 연속 폭투를 틈 타 빠른 발을 앞세워 2루, 3루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SSG 벤치는 흔들리는 송영진을 교체하는 대신 믿고 갔다. 두산은 정수빈과 김재호가 송영진에게 연속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 SSG를 압박했다.
SSG 벤치는 투수를 베테랑 우완 서진용으로 교체했지만 기세가 오른 두산 방망이를 꺾지 못했다. 두산은 제러드 영의 2타점 적시타,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6-4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두산은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양석환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다만 김기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제러드 영이 홈에서 아웃, 2사 후에는 전민재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도망가지는 못했다.
두산은 대신 6회말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여동건의 볼넷과 조수행의 희생 번트 성공, 정수빈의 2루 땅볼로 2사 3루 찬스가 찾아왔다. 김재호의 볼넷 출루로 주자가 더 모인 가운데 5회말 역전 2타점의 주인공 제러드 영이 또다시 SSG를 울렸다. 제러드 영이 SSG 좌완 한두솔에게 1타점 적시타를 기록, 스코어는 7-4가 됐다.
▲'캡틴' 양석환의 솔로포 폭발, 승부에 쐐기 박은 두산...4위 수성 성공
두산은 7회초 수비에서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베테랑 우완 홍건희가 급한 불을 꺼줬다. 홍건희는 박지환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은 고비를 넘긴 뒤 캡틴 양석환이 아치를 그러냈다. 양석환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SSG 사이드암 장지훈에게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8-4로 만들었다. 두산이 승기를 굳히는 멋진 한방이었다.
양석환은 투 볼에서 장지훈의 3구째 136km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몸쪽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두산은 이후 홍건희가 8회초, 김택연이 9회초 SS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