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9-5로 승리했다. 리그 3위 LG는 리그 4위 두산과 경기 차를 '3'으로 벌리며 3위를 지켰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가 '슈퍼 트윈스포'를 쏘아 올린 외야수 박해민과 내야수 문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마지막 잠실더비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2연승을 기록했다. 동시에 한 계단 밑인 리그 4위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해 경기 차를 '3'으로 벌렸다. 시즌 전적은 73승 2무 65패다.
반면 두산은 뼈아픈 루징시리즈와 2연패를 기록했다. 동시에 지난 5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왔던 일요일 연패 기록을 '15'로 늘렸다. 시즌 전적은 70승 2무 68패다. 3위 LG와 격차는 '3'으로 벌어졌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9-5로 승리했다. 리그 3위 LG는 리그 4위 두산과 경기 차를 '3'으로 벌리며 3위를 지켰다. 엑스포츠뉴스 DB
◆'3위 쟁탈전' 주인공은 LG? 두산?
이날 경기 전 리그 3위 LG와 리그 4위 격차는 '2'였다. 넓히느냐, 좁히느냐 순위싸움에 중요할 맞대결이었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지만,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체력 소모 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3위를 손에 넣어야 했다.
홈 팀 자격으로 나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올해 29경기 12승 6패 161⅔이닝 평균자책점 4.12)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신민재가 2번, 문성주가 5번 타선에 배치됐다. 김현수는 7번으로 내려갔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신)민재가 상대 투수(조던 발라조빅)에게 3타수 3안타로 가장 잘 쳤다"라며 "(오)지환이와 (김)현수가 안 좋다. 이들이 하위타선으로 가며 하위 타선이 강해지는 것도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3루수)-제러드 영(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선발 투수 발라조빅(올해 10경기 2승 5패 50⅓이닝 평균자책점 3.58)으로 진용을 갖췄다. 허경민(헤드샷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양의지(쇄골 통증)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김재호는 하루 전(21일) 더블헤더에 모두 나선 여파로 쉬어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양의지는 쇄골 쪽이 좋지 않아 내일(23일) 검진을 한 번 받아보려 한다. 오늘(22일) 경기는 힘들다. (허)경민은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어지럼증이 계속 있다. 하루 정도 더 체크할 것이다"라며 "지금 (양)의지가 빠진 상황이다. 제러드는 3번 칠 때 가장 좋았다. 앞쪽으로 배치할까도 했지만, 안 됐다. 지금 나설 수 있는 선수 중 베스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이것(타순)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LG 내야수 문보경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3점 홈런으로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시작부터 화끈한 공격…발라조빅 몰아친 LG(Feat. 문보경 데뷔 첫 20홈런)
LG 타선은 1회말 첫 공격부터 두산 선발 발라조빅을 몰아쳤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신민재가 사구로 출루해 무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리그 타점 1위 오스틴이 진가를 뽐냈다. 1타점 2루타를 쳐 LG에 1-0 선취점을 안겨줬다.
분위기를 이어서 문보경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발라조빅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3점 홈런(시즌 20호)을 쳐 4-0으로 도망갔다. 이 홈런으로 문보경은 데뷔 4년 만에 20홈런을 기록했다. 동시에 LG는 KBO 리그 통산 6번째 3800홈런을 달성했다.
좋은 흐름은 2회말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누상에 나섰다. 이후 홍창기의 1타점 2루타가 나와 5-0으로 도망갔다. 이후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 오스틴의 투수 땅볼 때 3루주자를 잡으려던 발라조빅의 송구가 크게 벗어났고, 홍창기가 여유롭게 득점하며 6-0으로 달아났다.
LG 투수 엔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흔들렸지만, 상대 타선을 잘 막아내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13승(6패)을 챙겼다. 잠실, 고아라 기자
◆갑자기 흔들리는 엔스…추격당한 LG
순항하던 엔스가 3회초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엔스는 앞선 1~2회초를 모두 실점 없이 막아냈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3회초는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수빈과 이유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무사 1,2루에서 제러드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6-2로 따라잡혔다. 이후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김재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2점 홈런을 맞아 6-4가 됐다.
LG가 3회말 박해민의 그라운드 홈런으로 7-4로 도망간 4회초. 엔스는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조수행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오스틴에게 정확히 던지지 못하며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정수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7-5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LG 외야수 박해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말 그라운드 홈런에 이어 4회초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선보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람보르미니' 발로 만든 홈런과 호수비
'람보르미니' 박해민이 빠른 발을 자랑하며 홈런과 호수비를 만들어냈다.
LG가 6-4로 추격당한 3회말 박해민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우익수 조수행 방면으로 낮고 빠른 타구를 보냈다. 조수행은 이 타구를 잡으려고 다이빙했지만, 잡아내지 못했다. 공은 담장 끝까지 천천히 굴러갔고, 박해민은 주력을 앞세워 모든 베이스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그라운드 홈런에 힘입어 LG는 7-4로 격차를 벌렸다. KBO 리그 통산 99번째 그라운드 홈런. 동시에 박해민은 KBO 리그 통산 63번째 2100루타를 달성했다.
그리고 박해민은 한 차례 더 빛났다. 4회초 1사 3루에서 정수빈의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려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꿨다. 비록, 희생플라이로 실점한 엔스와 LG지만, 까다로운 타자 정수빈의 출루를 막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LG 포수 박동원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엑스포츠뉴스 DB
◆2사 후 터진 안방마님의 적시타…KO 펀치 날린 LG
3회말 박해민의 그라운드 홈런 이후 쉽게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던 LG. 7회말 안방마님이 적시타를 쳐 KO 펀치를 날렸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 문성주가 내야 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오지환이 번트 실패해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현수가 우익수 뜬공에 그쳐 아웃카운트 2개가 잡혔다. 득점 기회가 사라지나 싶었지만, 박동원이 있었다. 볼카운트 0-2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쳐 8-5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축포는 8회말 터졌다. 홍창기와 오스틴의 볼넷, 문보경의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대타 이영빈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9-5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 VS 두산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LG는 선발 등판한 엔스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무4사구 5실점(4자책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13승(6패)을 챙겼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진성(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이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시즌 20번째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박해민 역시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해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결승타는 1회말 적시타를 때린 오스틴의 몫이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선발 투수로 나선 발라조빅이 5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2볼넷 7실점 했다. 구원 투수로는 최종인(0이닝 0실점)-이교훈(1⅓이닝 1실점)-권휘(⅓이닝 1실점)-김호준(0이닝 0실점)-박치국(⅔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홈런포로 2타점, 제러드가 적시타로 2타점을 기록했다. 6회초 강승호를 대신해 대수비로 투입된 프로 1년 차 여동건은 함덕주 상대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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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