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손주영이 9월 21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을 달성했다. 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시즌 9승을 달성했다. 리그 3위 자리 수성을 위한 중요한 등판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9탈삼진 쾌투였다.
손주영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9구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에 이바지했다.
LG는 21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7-14로 패해 부담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더블헤더 2차전에 임했다. LG는 1회 말 오스틴 딘이 두산 선발 투수 김민규를 상대로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먼저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4회 초 박동원이 또 김민규를 상대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2-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LG가 뽑은 점수는 2득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LG 선발 투수 손주영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2회까지 큰 위기 없이 순항한 손주영은 3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재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 2사 1루 상황에서는 1루 주자 정수빈을 견제사로 잡아 이닝을 매듭지었다.
손주영은 4회 초 2사 뒤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 초 1사 2루 위기에서도 손주영은 김기연과 김재호를 각각 2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시즌 9승 요건을 충족했다.
6회 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손주영은 7회 초 마운드에도 올라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깔끔하게 등판을 마무리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이자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종전 7탈삼진)이 달성됐다.
LG 투수 손주영이 9월 21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을 달성했다. LG 트윈스
LG는 8회 초부터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1회 초 헤드샷 퇴장을 당했던 에르난데스는 더블헤더 2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시즌 9승을 달성한 손주영은 7월 31일 삼성(6이닝 7탈삼진 1실점) 이후 52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손주영은 경기 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졌기에 2차전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랐다.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고, 1회부터 전력투구로 혼을 담아 던졌다. 내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주영은 "오늘 경기는 (박)동원이 형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경기 중에 형이랑 사인이 한 번 달랐는데, 그때 잠깐 투구판에서 발을 빼라고 하길래 '동원이 형이 계획이 있겠구나' 생각하고 바로 따랐다. 결과적으로 사인대로 던져서 루킹 삼진이 나왔고, 이후엔 동원이 형 사인대로 던졌다"라며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동원에게도 공을 돌렸다.
손주영은 팀 선배인 임찬규에게 얻은 조언이 큰 힘이었다고 털어놨다.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된 게 몇 경기 만인지 모르겠다. 시즌 10승이나 정규 이닝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지난 NC전 등판 뒤 몸이 안 좋으면서 마음도 같이 더 힘들었다. 목표가 눈 앞에 보이면서 올해 초 즐겁게 야구하기로 했던 마음을 잃었던 듯싶다. 그때 (임)찬규 형이 부산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마음을 많이 잡아줬다.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규정 이닝도 채우고는 싶지만 감독님, 코치님들의 의견을 따르려고 한다. 오늘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계속 성장하는 그림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선발 손주영이 무실점 이닝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LG 트윈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