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악의 부진에 혹평이 쏟아졌다.
선수도 눈치를 챈 걸까. SNS를 비활성화하며 세상과의 소통을 잠시 접었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한화로 800억원을 주고 데려온 23살 공격수 브레넌 존슨의 얘기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널에 0-1로 졌다.
토트넘은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해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1승 1무 2패로 승점 4에 그쳐 있다. 반면 아스널(3승 1무)은 승점 10을 쌓아 2위로 올라 섰다. 라이벌 관계라고 하기엔 초반 두 팀 성적이 극과 극이다. 토트넘은 최근 들어 강팀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상대가 토트넘 전술을 간파하고 나오는 듯 초반 웅크리고 있다가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시동을 걸어 공략하는데 토트넘 대응이 전혀 안 된다.
수비도 문제지만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손흥민 원맨쇼에 기댈 수 없다. 결국 다른 공격수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쳐야 하는데 이번 시즌은 전혀 그렇지 않다.
토트넘 부진 중심에 바로 존슨이 있다. 웨일스 국가대표인 그는 지난 시즌 노팅엄에서 뛰다가 이적시장 마감에 맞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이 지불한 역대 최고 이적료가 1000억원을 조금 넘는데 존슨에 800억원을 냈으니 그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손흥민과 함께 좌우에서 윙어로 맹활약해 상대 흔들어주고 때로는 안까지 파고드는 역할이 존슨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1년이 조금 넘은 지금까지는 거의 낙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챔피언십(2부)에서 3시즌을 소화한 뒤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노팅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8골을 넣으며 선보였던 잠재력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 시즌 준주전급으로 뛰며 프리미어리그 32경기 5골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엔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제치며 오른쪽 윙어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1~2라운드 전부 선발에 3라운드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로 들어갔고, 4라운드에선 다시 선발 출전했는데 골은 물론 어시스트도 하나 없다. 1~2라운드에선 오른쪽 측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해 공격에 아무런 보탬이 되질 못했다.
아스널전에선 거꾸로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의 플레이에 치중한 반면 존슨이 손흥민처럼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쿨루세브스키 등과 스위치 플레이를 하고 프리롤 성격으로 뛰었지만 아스널 수비수들이 이미 그의 동선을 읽었다는 듯이 어렵지 않게 차단했다.
결국 존슨은 후반 22분 교체아웃돼 벤치로 들어갔고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존슨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짠돌이' 토트넘이 모처럼 마음 먹고 800억원을 들여 데려왔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는 거의 실패작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제까지 그의 기용을 밀어붙일지 알 수 없다. 스피드와 기술, 축구 지능 등에서 발전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존슨도 아스널전 직후엔 쏟아지는 비난을 느꼈는지 SNS를 비활성화, 사실상 문을 닫고 말았다. 존슨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토트넘은 그를 대신해 출전할 선수가 많지 않다.
얼마 전 번리에서 데려온 윌손 오도베르가 있지만 19살에 불과해 아직 주전을 맡기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브레넌 존슨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