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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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산 2723안타' 외야수 아오키, 현역 은퇴 선언..."선수 생활 100점, 기쁘게 마무리합니다"

기사입력 2024.09.13 19:36 / 기사수정 2024.09.13 19:3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인 아오키 노리치카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매체는 13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외야수 아오키가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2004년 야쿠르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아오키는 이듬해 팀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으며, 풀타임 시즌 첫 해부터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그 흐름을 2011년까지 계속 이어가면서 팀의 공격과 수비에 큰 힘을 보탰다.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3 WBC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아오키는 201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하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를 거쳤다. 2016년에는 이대호(은퇴)와 함께 시애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아오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716타수 774안타 타율 0.285 33홈런 219타점 9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8.

2017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한 아오키는 일본으로 돌아왔으며, 2018년부터 친정팀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 첫 해 127경기 495타수 163안타 타율 0.327 10홈런 67타점 3도루 OPS 0.884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조금씩 떨어졌다. 특히 아오키는 올 시즌 61경기 104타수 20안타 타율 0.192 9타점 2도루 OPS 0.492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아오키의 NPB 및 빅리그 통산 성적은 각각 1713경기 6230타수 1949안타 타율 0.313 145홈런 667타점 177도루 OPS 0.837, 759경기 2716타수 774안타 타율 0.285 33홈런 219타점 98도루 OPS 0.738이다.



미·일 무대 통산 2723안타를 때린 아오키는 "선수 생활은 100점이다. 마음이 편하다"며 "좋은 일만으로는 인생이 즐겁지 않다. 괴로워하는 시간이 있었고, 그 가운데서 결과를 남겼기 때문에 기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은퇴한다는 걸 가족들에게 말하는 게 힘들었다. 특히 아이에게 말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언제까지나 현역으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서 1년 더 (선수 생활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월드시리즈 출전, WBC 우승, 일본에서 No.1이 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21년이라는 세월이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까 그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이야기했다.

아오키가 은퇴를 고민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달 5일 엔트리 제외 이후에도 팀과 함께 동행한 그는 "올 시즌 중반부터 2024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시즌이 끝나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오키의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팀 후배들은 아오키를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아오키를 만나서 이렇게 좋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던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다. 미안하고,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내야수 야마다 테츠토도 "성적 이외에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 접근 방식에 대해서 많은 걸 배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야쿠르트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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