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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사직 카리나도 감사합니다"…꿈꿨던 '생애 첫 등판' 롯데 영건의 다음 목표는?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9.11 06:33 / 기사수정 2024.09.11 06:33

지난 7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해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따라했던 박준우.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7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해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따라했던 박준우.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항상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준우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3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생애 첫 1군 등판 소감을 밝혔다.

박준우는 8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롯데가 4-11로 끌려갔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베테랑 김성현(3루수 땅볼)과 추신수(우익수 뜬공)를 제압하며 재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이날 경기 홈런을 쳤던 오태곤을 2루수 땅볼로 막아내 이닝을 끝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생애 첫 1군 등판에서 떨지 않고 씩씩하게 제 공을 던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박준우의 데뷔 첫 등판에 관해 "아직 구속은 잘 안 나왔지만, 좋은 걸 가지고 있다. 처음 등판했으면, 긴장도 많이 할 건데 본인 공을 잘 던졌다.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애 첫 등판 순간을 떠올린 박준우는 "퓨처스리그 때보다 관중도 훨씬 많고, 구장 크기와 응원 소리 모두 컸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과 최강야구(TV 야구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섰기에 그나마 긴장이 덜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내 커리어가 생긴다는 생각에 긴장했다. 신경이 많이 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긴장했지만, 결과는 완벽했다. 가능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박준우는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항상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판당해도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 볼만 던지다 내려오면, 후회가 클 것 같다.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스트라이크를 잘 던져서 승부할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박준우는 롯데가 많은 기대를 하는 유망주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프로 1년 차 신인. 데뷔 첫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14선발) 4승 5패 67⅔이닝 평균자책점 5.05로 많은 기회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해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따라했던 박준우.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7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해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따라했던 박준우.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7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걸그룹 에스파(aespa) 멤버 카리나처럼 가발을 쓰고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따내며 이목을 끌었다. 카리나의 시구 선생님으로 나선 것이 퍼포먼스의 배경이 됐다. 이 탓에 현재는 박준우의 이름 앞에 '사직 카리나'라는 별칭이 붙지만, 언젠간 에이스 같은 칭호가 따를지도 모를 기대주다.

박준우는 "(새로운 수식어는) 아직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1군에서 뛴다는 것이) 현실 같지 않다. 좋은 곳에서 좋은 것(운동)을 하고, 좋은 것을 먹고 하니 아직 신기하다. 차근차근하다 보면, 또 다른 수식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사직 카리나도 감사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프로 1년 차 박준우에게 지금은 경험을 쌓으며 배우는 시간이다. 당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바라지 않는다. 첫 등판 이후 개선할 점을 느낀 박준우는 "변화구에서 확실히 느꼈다. 퓨처스리그 타자들과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도 다른 것 같다. 내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변화구가 맞아 나갔다. 아직 약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공(결정구)이 있으면, 승부하기에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준우는 "이제 한 경기 던졌다. 첫 등판 이후 안 풀려서 내려갈 수 있으니 그러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많은 시간이 남은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선배님들과 큰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다"라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박준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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