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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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떠나고 '홀로서기' 설영우 "빈자리 많이 느껴질 것"...첫 시차적응엔 "흥민이 형, 강인이 대단"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9.09 11:37 / 기사수정 2024.09.09 11:37



(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는 황인범이 네덜란드로 떠난 후 세르비아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적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차출된 설영우는 처음 겪는 시차 적응에 혀를 내두르며 손흥민, 이강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8일 오만에 입성한 대표팀은 입국 당일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고, 9일에는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선수단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쳤다. 지난 팔레스타인전 충격 무승부는 잊고, 오만전 승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훈련에 앞서 대표팀 중원 핵심 황인범이 가장 먼저 취재진 앞에 섰다. 뒤를 이어 설영우가 인터뷰에 응했다. 두 선수는 최근까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지난 두 달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하지만 황인범이 지난 3일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으로 향하면서 설영우 홀로 세르비아에 남게 됐다. 비로소 진정한 홀로서기가 시작된 셈이다.

"이제 진짜 혼자 있는 해외생활이 시작되는 거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고 입을 연 설영우는 "(황인범이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해서) 너무 잘됐고, 개인적으로 축하도 많이 해줬다. 갈 거라고 예상도 하고 있었기 때뭉네 잘 된 일이다. 난 기분 좋다"고 황인범을 응원했다.

다만 허전함을 느끼지 않을 순 없었다. 설영우는 "인범이 형이 이적 확정되고 나서 아직 나 혼자 세르비아에 있었던 시간이 없었다. A매치 기간 끝나고 돌아가게 되면 그런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황인범은 떠났지만 설영우는 즈베즈다에서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설영우는 "그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인범이 형 (역할이) 많이 컸다"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적 초반에 형이랑 같이 있으면서 언어적인 문제나 팀의 문화 같은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날 거의 적응시켜 놓고 갔기 때문에 이제는 좀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황인범과 같이 지내는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설영우는 "운동을 하면서 쉬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같이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냥 운동 가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일찍 만나서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그랬다"면서 "인범이 형 집에 가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많이 했고, 이제 난 혼자 가 있었기 때문에 인범이 형 어머님께서 한식 같은 걸 많이 해주셔서 같이 밥도 먹었다. (고)영준(FK파르티잔)이도 불러서 같이 먹고, 이제 다 한 도시에 살아서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고영준이 뛰는 파르티잔은 즈베즈다의 최대 라이벌이다. 설영우는 "너무 라이벌 팀이다 보니까 어색해질 것 같기도 한데 아시안게임 때부터 워낙 친하게 잘 지냈다. 이번에 즈베즈다로 이적했을 때도 영준이가 많이 챙겨주고 그랬다. 그래서 걱정 없다"고 밝혔다.



황인범이 떠난 후 한식이 그리워질 것 같다고 하자 설영우는 "한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한국만큼의 맛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거기서 최선의 음식이라 진짜 많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제 가면 누구와 같이 있지 않고 혼자 있을 예정이라 먹는 부분부터 우리는 잘 먹어야 되는데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지 음식은 그냥 전형적인 유럽 음식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그냥 양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건 한국에서도 많이 먹었다. 이제 그것만 계속 먹다보니까 우리 한국인들은 이제 좀 맵고 짜고 이런 게 많이 들어가줘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고 씩 웃었다.

전날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체력과 시차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통해 처음으로 시차 적응을 경험한 설영우는 손흥민, 이강인 등 기존 유럽파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 미소를 지은 설영우는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너무 좋아서 일주일 전부터 너무 설렜다. 와 보니까 우리는 어쨌든 축구를 해야되는 사람이지 않나. 진짜 흥민이 형이나 강인이나 이런 생활을 오래 했던 사람들이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다. 일단 잠자는 게 너무 쉽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친구들 보고 다 한국말 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오만은 베오그라드(즈베즈다 연고지)와 시차 자체가 가깝다. 이제 진짜 유럽인이 된 느낌이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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