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9.18 23:05
9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는 수많은 팬들이 구장을 찾았다. 현대 유니콘스의 수원 연고이전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여파로 평소 홈팬이 원정팬보다 적은 경우가 다반사였던 목동구장이었지만 영원한 캡틴 이숭용의 은퇴식만은 달랐다.
이날 경기에는 수많은 넥센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탁자지정석과 3루측 응원석에는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넥센팬들은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응원열기를 보여주면서 히어로즈 창단 이후 히어로즈의 응원석이 가장 뜨겁게 달궈졌다.
이숭용은 2회말 2사이후에 첫타석에 섰다. 이숭용은 1루와 3루 관중석을 향해서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 대한 예를 보여줬고 홈팬은 물론 삼성팬들까지 이숭용을 연호하면서 마지막 경기를 치루는 그를 응원했다.
이숭용은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의 2구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홈팬들은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이숭용을 다시 한번 연호하면서 이숭용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두 번째 다석에서도 이숭용은 많은 환호를 받았지만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이어 5회 이후에 열린 이숭용의 은퇴식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류현진등 많은 스타들과 이숭용의 부인과 가족들이 영상 편지를 보내면서 축하의 뜻을 보냈다. 넥센 구단은 이숭용의 스승들을 초대해서 1루, 2루, 3루를 돌면서 이숭용의 야구인생을 돌아보는 행사를 가졌다.
이어 이숭용의 소감을 말할 시간이 되자 이숭용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숭용이 눈물을 보이자 관중석에 있던 많은 팬들도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는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있던 팬까지 눈물을 보이며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18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스타라면 한 개쯤은 가지고 있는 골든글러브 조차 한번 수상하지 못한 조연이었지만 18년간의 조연역할을 끝에 이숭용은 주인공이 되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삼성보다 적은 7개의 안타를 뽑아내는데 승부처 마다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이숭용의 마지막 경기를 4-2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팬들 (C)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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