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 남자배구 올스타팀 팀 KOVO 주장 신영석과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 주장 토마스 베레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경기를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KOVO 제공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주장을 비롯한 선수단과 하나 돼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 남자배구 올스타팀 '팀 KOVO'는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에서 이탈리아 명문 구단 베로 발리 몬차에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8) 완승을 거뒀다.
이날 노재욱(세터)-정한용(아웃사이드 히터)-신영석(미들블로커)-허수봉(아포짓 스파이커)-전광인(아웃사이드 히터)-김규민(미들블로커)-박경민(리베로)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팀 공격성공률서 53.42%-40.48%, 블로킹서 10-7, 서브서 4-3, 리시브 효율서 29.55%-23.33%로 우위를 점했다. 범실은 상대의 22개보다 적은 16개였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블로킹 2개 포함 14득점(공격성공률 57.14%), 신영석(한국전력)이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얹어 12득점(공격성공률 81.82%), 전광인(현대캐피탈)이 블로킹 1개를 묶어 11득점(공격성공률 58.82%)으로 앞장섰다.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수비에선 박경민(현대캐피탈)이 리시브 효율 75%를 뽐냈다. 총 12개를 시도해 실패 없이 정확 9개를 빚었다. 디그도 8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든든히 코트를 지켰다.
경기 후 김상우 팀 KOVO 감독은 "시기상 (새 시즌 개막 전이라) 다 같이 모여 연습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참들부터 막내들까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잘해보자는, 강한 마음을 보여줘 정말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 남자배구 올스타팀인 팀 KOVO의 김상우 감독이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베로 발리 몬차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KOVO 제공
이어 "선수들이 오늘(8일) 몸 풀 때 '감독님, 몬차 선수들이 어제(7일 대한항공전)와는 다른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더라. 연습할 때 보니 공격이나 점프, 파워 등이 조금 달랐다"며 "어제 대한항공이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3-1 승) 우리도 V리그의 대표 팀으로서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부상 없이 끝나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장 신영석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신영석을 주장으로 정해놓고 대표팀에 들어왔다. 신영석이 선수들을 무척 잘 이끌어줬다"며 "친선경기라 몸을 아껴도 되는데 선수들을 잘 아우르며 분위기를 잡아줬다. 첫날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제가 이탈리아 혼내주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물론 나머지 선수들도 너무 잘 따라줬다.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줬고, 최선을 다해 뛰어줬다"고 강조했다.
친선경기였지만 유럽 강호와의 맞대결서 깔끔한 승리를 거둔 것은 의미 있었다. 김 감독은 "현재 대표팀 구성을 보면 허수봉을 비롯한 젊고 힘 있는, 잠재력 있는 선수가 많다. 다만 과거와 달리 세밀함이 조금 떨어져 화려해 보여도 승부처에서 약간 부족한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그 점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쌓다 보면 한국 배구도 한번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몬차에는 한국 출신 이우진이 속해있다. 이우진은 경북체고 졸업 후 지난해 11월 연습생으로 몬차에 입단했고, 올해 3월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한국 고교 선수 최초로 유럽 배구리그에 직행했다. 지난 7일 대한항공전서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8득점(공격성공률 40%), 이번 팀 KOVO전서 블로킹 3개를 묶어 9득점(공격성공률 31.58%)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우진이 고등학생일 때 나는 대학팀에 있었다. 굉장히 데려오고 싶은 선수였다"며 "고등학생 때보다 (실력이)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그는 "기본기 면에서 더 성장한다면 큰물에서도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을 더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