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한국-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 팔레스타인 축구 대표팀이 첫 한국 원정 경기에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자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말했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과 웨삼 아부 알리가 4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과의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첫 한국 원정 경기를 갖는 소감을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5일 오후 8시 이곳에서 대한민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세 번째 본선 무대에서 거둔 성과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과 웨삼 아부 알리가 4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과의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첫 한국 원정 경기를 갖는 소감을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5일 오후 8시 이곳에서 대한민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이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다.
월드컵 도전 역사 역시 험난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FIFA 회원국에 가입해 예선전에 참여한 팔레스타인은 일곱 번의 예선 도전 만에 처음으로 3차 예선에 진출했다. 팔레스타인은 2차 예선에서 I조 2위를 차지해 호주에 이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팔레스타인은 대한민국과도 첫 A매치 맞대결을 갖는다. 전 연령별을 통틀어서는 지난 2010년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맞대결로 당시 3-0으로 승리했다.
다부브 감독은 “저희는 아시아 최고의 팀인 대한민국과 겨루게 됐다. 대한민국은 월드컵에 10회 연속 진출한 팀으로 알고 있고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꿈, 야망을 갖고 있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진출인 만큼 우리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샤바르 콤바르, 모하메드 샬라와 같은 빠진 선수들이 있지만, 믿음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믿고 월드컵 진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크람 다부브 감독과 웨삼 아부 알리가 4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과의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첫 한국 원정 경기를 갖는 소감을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5일 오후 8시 이곳에서 대한민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아부 알리도 “내일 경기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을 탑팀으로 보고 있다. 엄청난 노력을 해서 우리나라와 대표팀을 위해 뛸 것이다. 우리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의 약점이 뭐라고 봤는지 묻자, 다부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은 굉장히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선수들로 갖춰진 완성된 팀이라고 생각한다. 약점은 비밀이어서 말하긴 어렵다. 내일 경기를 위한 비밀이다”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전쟁 상황으로 인해 자국 리그가 중단되고 말레이시아에서 따로 훈련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은 월드컵 3차 예선을 준비하며 본선 진출이라는 꿈에 도전한다.
다부브 감독은 “저희 상황을 설명하자면 선수들은 현재 클럽팀에 소속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어 경기를 뛰지 못하기도 했다. 팀 합류 후 훈련에도 늦게 합류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할 때 친선 경기를 한 번 가졌지만, 3차 예선에 한국과 상대하는 것이 공식전 첫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3차 예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큰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이후에도 우리가 목표하는 3차 예선 통과가 이뤄진다면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고 국민들에게 좋은 삶이 갖춰지길 항상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한국-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부브 감독은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역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아까 말씀드렸듯 한국에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고 손흥민을 가장 경계한다. 우리는 조직력 있는 팀이기 때문에 손흥민처럼 재능 있는 선수들을 우리의 투지, 열정으로 막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아부 알리는 지난 6월 팔레스타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해 A매치 첫 경기를 치렀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기쁘다. 합류한 뒤 다들 환대해 주고 있고 가족처럼 느끼고 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건 그저 매 경기에 나서서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룬다면 굉장히 기쁠 것이다. 어렵겠지만, 놀라운 일일 것이다. 일단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행복함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상대하는 아부 알리는 “어려운 경기지만, 아무도 모른다. 한국 대표팀은 강하지만 90분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경기에 좋은 전술을 들고 나가 최대한 모든 것을 쏟는다면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승점을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한국-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웨삼 아부 알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예선에서 팔레스타인은 호주에게 5실점을 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을 상대로 비슷한 내용이 될 거란 전망에 대해 다부브 감독은 “호주와의 경기는 이미 3차 예선 진출 확정 이후 경기여서 친선경기처럼 치렀다. 그 경기에선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고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래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에서 우리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실수가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경기는 다를 것이다. 좋은 팀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2차 예선에서 보여준 결과들을 믿고 이를 토대로 한국을 상대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