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폴 스콜스가 뽑은 맨유 역대 최악의 영입생은 안토니도, 알렉시스 산체스도, 폴 포그바도 아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한국시간) "폴 스콜스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생을 지목하면서 올드 트래퍼드로 온 후에도 '비전문적'이었으며 '축구공을 차는 법'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 팬은 안토니가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라고 주장했지만 스콜스는 현역 시절 선수가 더 나빴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스콜스는 맨유에서만 20년 넘게 뛴 레전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한 스콜스는 프리미어리그 11회, FA컵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랫동안 맨유에서 뛴만큼 최악의 선수들도 봤을 터. 스콜스는 맨유가 최근 리버풀을 상대로 0-3으로 패한 후 한 팬이 구단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안토니를 주장하자 고개를 저었다. 평소 맨유 역대 최악의 영입생으로 꼽히는 선수들을 나열하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콜스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은 좋은 선수였다. 아시다시피, 난 그보다 조금 더 뒤로 물러나서 뛰려고 했다. 그는 유럽에서 훌륭한 선수였으나 왜 맨유에서는 효과가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골키퍼를 봤을 때 피터 슈마이켈을 대체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파비앙 바르테즈는 훌륭했다"면서 "안토니? 돈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돈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좋지 않았다. 그리고 알렉시스 산체스도 생각해보면 아스널 시절에 비해 크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안토니는 최근 맨유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22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합류한 안토니는 2시즌 동안 11골 5도움에 그치고 있다. 8500만 파운드(약 1491억원)라는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활약상이었다.
하지만 스콜스가 생각하는 최악의 선수는 따로 있었다. 스콜스는 "난 마시모 타이비, 마크 보스니치 같은 선수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보스니치는 애스턴 빌라에서 뛸 때 솔직히 좋은 골키퍼라고 생각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보스니치는 선수단에 합류했고, 너무 아마추어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터무니없었다"면서 "슈팅 연습을 보통 15~20분 정도 했는데 3번 정도 차면 그는 지쳐 있었다. 내가 봤을 때 보스니치는 축구공을 차는 법도 몰랐던 것 같다. 솔직히 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즌 첫 경기였던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우리 중 누구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공은 증앙선까지도 가지 못했다. 바람도 없었고, 완벽한 날씨였다"면서 "그는 바닥을 차고 있었다. 실망스러웠다.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영입생은 바로 보스니치다"라고 밝혔다.
보스니치는 호주 출신 골키퍼로 맨유에서 프로 데뷔해 시드니, 애스턴 빌라를 거쳐 1999년 다시 맨유로 돌아왔다. 당시 슈마이켈의 대체자로 영입된 보스니치는 형편없는 활약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프랑스 대표팀 부동의 주전 골키퍼였던 바르테즈가 영입된 후 쫓겨났다.
사진=데일리메일,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