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한 방을 되찾았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특히 홈런을 자주 생산해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화끈한 대포로 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선보였다.
4-5로 끌려가던 2회말, 빅이닝을 완성했다. KIA의 바뀐 투수 임기영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박병호는 임기영의 3구째, 126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만루홈런을 뽐냈다. 팀에 8-5 역전을 선물했다. 덕분에 삼성은 초반 대량 실점에도 밀리지 않고 KIA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1일 대구 KIA전서도 박병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서 KIA 선발투수 에릭 스타우트와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박병호는 스타우트의 11구째, 142km/h 체인지업을 강타했다. 비거리 105m의 우월 투런 홈런이 됐다. 덕분에 삼성은 2-0으로 앞서나갔다.
이 한 방으로 박병호는 KBO리그 역대 통산 47번째로 1500안타를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3-0으로 리드하던 3회말 2사 2루. 박병호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스타우트의 6구째, 137km/h 커터를 조준해 비거리 110m의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리그 33번째이자 개인 통산 26번째 기록이었다. 또한 이번 경기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홈런 개수를 398개로 늘렸다. SSG 랜더스 최정(491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467개)에 이어 역대 통산 홈런 3위에 오른 박병호는 '역대 3번째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박병호는 7월까지 시즌 타율 0.211로 고전했다. 지난달부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8월 23경기서 타율 0.270(74타수 20안타) 7홈런 24타점을 몰아쳤다. 9월 첫 경기서도 단추를 잘 끼우며 흐름을 이었다. 전반기 75경기서 타율 0.206(194타수 40안타) 9홈런 25타점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29경기서 타율 0.278(97타수 27안타) 9홈런 31타점을 쌓았다. 시즌 막바지 삼성의 순위 경쟁에 큰 힘을 보태는 중이다.
다만 삼성은 31일, 1일 이틀 동안 열린 주말 대구 KIA와의 2연전서 모두 패했다. 1위 KIA와 2위 삼성의 맞대결이라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리기도 했으나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시리즈 전 4.5게임 차였던 두 팀의 거리는 6.5게임 차로 벌어졌다. 우울한 주말, 박병호의 '홈런 쇼'만큼은 일품이었다. 작은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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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