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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리거' 홍현석, 감격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재성과 동반 출전 '3-3 극장 무승부'

기사입력 2024.09.01 10:31 / 기사수정 2024.09.01 10:3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에서 한국 축구를 빛내고 있는 두 미드필더들이 함께 선발 출전하는 모습은 감격 그 자체였다.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KAA헨트(벨기에)를 떠나 마인츠(독일)에 합류한 미드필더 홍현석이 합류 직후 데뷔전을 치렀다. 홍현석은 국가대표팀 선배이자 마인츠의 에이스 이재성과 함께 유럽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볐다. 감격스런 데뷔전이었다.

이재성과 홍현석이 활약하고 있는 마인츠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MHP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후반전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을 터트려 3-3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홈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던 마인츠는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 1점을 추가, 리그 12위에 안착했다.

이날 마인츠는 전반전 초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은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전 막바지 추격골로 상대를 매섭게 추격했고, 후반 17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끝물에 통한의 자책골을 실점했으나 포기하지 않은 마인츠는 후반전 추가시간 버저비터 동점골을 뽑아내 천신만고 끝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마인츠의 선발 명단은 3-4-2-1 포메이션으로 구성됐다. 로빈 첸트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안드레아스 한체올센, 슈테판 벨, 도미니크 코어가 수비진을 이뤘다. 측면에는 필리프 음베네와 앙토니 카시가 섰고, 나딤 아미리와 사노 카이슈가 중원을 맡았다. 한국인 분데스리거 이재성과 홍현석이 2선에서 최전방의 요나탄 부르카르트를 지원했다.

지난 2018년 독일 3부 운터하잉을 통해 유럽에 진출했던 홍현석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중상위권 리그를 착실히 거쳐 독일 1부 데뷔전을 이날 치렀다.

슈투트가르트는 4-2-3-1 전형을 꺼냈다. 알렉산더 뉘벨 골키퍼가 선발 출전했고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 제프 샤보, 체이스 안리, 파스칼 슈텐첼이 뉘벨을 도와 수비를 지켰다. 안젤로 슈틸러와 아타칸 카라초어가 허리를 받쳤다. 크리스 퓌리히, 엔조 미요, 제이미 레벨링가가 2선에 섰고 데니스 운다브가 공격을 이끌었다.

마인츠의 에이스인 이재성과 신입생 홍현석이 나란히 선발 명단에 포함된 점이 주목됐다. 이재성은 기존에도 마인츠의 핵심 전력이지만, 홍현석은 마인츠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선발 출격 지시를 받았다. 마인츠가 홍현석에게 옵션 포함 600만 유로(약 88억원)를 투자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과거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을 영입하며 '지한파 클럽'으로 유명한 마인츠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이재성에 이어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여겨지는 홍현석까지 영입하면서 다시 한번 구단이 한국 선수들을 기용하는 데 열려 있다는 걸 증명했다.

마인츠는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3분 슈투트가르트의 최전방 공격수 운다브가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는데 첸트너가 가까스로 몸을 날려 막았다. 운다브는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슈팅을 날려 또다시 마인츠를 위협했다. 첸트너의 두 번째 선방이 없었다면 마인츠는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위기를 넘긴 것도 잠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슈투트가르트의 공세에 마인츠는 결국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전 초반 두 번이나 마인츠 골문을 두드렸던 운다브의 발끝에서 시작된 선제골이었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운다브가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는 퓌리히를 향해 정교한 크로스를 보냈고, 퓌리히는 이를 잡아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퓌리히의 슈팅은 첸트너의 선방에 막혔으나 세컨드볼이 앞에 있던 미요에게 향했고, 미요가 빈 골문에 쉽게 마무리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슈투트가르트는 계속해서 마인츠를 압박했다. 전반 13분 먼쪽 포스트를 바라보고 시도한 미요의 왼발 슛으로 또다시 마인츠를 위협하더니, 전반 15분 기어코 추가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마인츠의 수비 실책에서 나온 골이었다.



전반 15분 마인츠의 센터백 한체올센이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머리로 걷어내려고 했으나 타점이 맞지 않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레벨링이 뒤로 흐른 공을 잡고 마인츠 페널티지역으로 질주했다. 전반전에만 세 번의 결정적 선방을 했던 첸트너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레벨링은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리는 강력한 슈팅으로 마인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초반 두 골을 실점했지만 마인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며 추격골을 기대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운 게 흠이었다. 

전반 33분 이재성이 보낸 날카로운 패스를 부르카르트가 잡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뉘벨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어 전반 35분 아미리가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마저 뉘벨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전반전 막바지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42분 부르카르트가 슈투트가르트의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잡다가 미요에게 걸려 넘어진 것이다. 주심은 곧바로 마인츠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미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마인츠는 격차를 한 골로 좁힌 채 전반전을 마쳤다.



추격을 허용한 슈투트가르트는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후반전 초반부터 마인츠를 몰아붙였다. 마인츠는 수문장 첸트너 골키퍼의 선방쇼를 앞세워 슈투트가르트의 공세를 막아낸 뒤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7분 홍현석의 압박을 기점으로 시작된 공격 전개 끝에 마인츠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홍현석의 전방 압박이 성공해 마인츠에 소유권이 넘어왔고, 침착하게 공격을 전개해 부르카트르의 헤더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동점골의 기점이 된 홍현석은 후반 19분 근육 경련을 호소해 아르민도 지프와 교체되며 자신의 마인츠 데뷔전을 마쳤다.

이후 마인츠와 슈투트가르트는 공격을 주고 받으며 리드를 가져오기 위한 혈투를 벌였다. 마인츠가 후반 26분 부르카르트의 득점으로 앞서가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40분 미요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에게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경기는 이재성이 교체되어 나간 후반 42분 다시 슈투트가르트 쪽으로 기울었다. 슈투트가르트의 프리킥 상황에서 파비안 리더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뒤 첸트너 골키퍼에게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마인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인츠는 후반 추가시간 4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박스 안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질반 비드머가 머리로 연결했고, 이를 막심 라이치가 다시 헤더 슈팅으로 이어가 극장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후반 내내 난타전을 벌인 두 팀의 경기는 결국 3-3으로 끝났다.

사진=마인츠,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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