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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페예노르트 이적설 진짜 맞나?…네덜란드 유력지 일제히 '조용'

기사입력 2024.09.01 08:40 / 기사수정 2024.09.01 08:4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적 관련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론 조용하다.

네덜란등 유력 언론에서 황인범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있어서다. 네덜란드 이적시장은 빅리그보다 며칠 더 길어 9월2일 끝난다. 황인범 앞에 다시 한 번 운명의 모래시계가 돌아가고 있다.

아약스인 것으로 굳어지던 황인범 행선지 유력 후보가 하루 아침에 바뀌었다. 라이벌 페예노르트가 등장했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1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에게 오래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이번 주말 첫 공식 제안을 보냈다. 황인범 입찰이 시작됐고 27살 한국인 미드필더는 세르비아를 떠나 네덜란드로 올 수 있다.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과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고 했다.

다만 황인범이 1순위 후보라고 할 순 없고, 페예노르트는 또 다른 후보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막판 움직임에 따라 황인범이 네덜란드로 갈 수도 있고 세르비아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약스 이적을 점쳤던 세르비아 언론의 예측이 살짝 어긋났다. 세르비아 매체 '모차르트 스포츠'는 지난달 말 "황인범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즈베즈다를 떠날 수도 있다"라며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관심은 구체적이다. 즈베즈다는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입찰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약스는 황인범 이적료로 700만 유로(약 103억원)를 제안했을 거다"라며 "네덜란드 명문들은 좋은 기회를 갖고 있는 거 같다. 왜냐하면 세르비아 사람들은 황인범이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기에 이적할 자격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1년 전 황인범은 550만 유로(약 81억원)에 즈베즈다로 이적한 후 빠르게 팬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인 그는 시즌이 끝난 후 세르비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모차르트 스포츠'도 "문제는 21세기 즈베즈다에 황인범보다 더 나은 외국인 선수가 뛰었는지 여부이다"라며 "황인범이 세르비아에 온 건 정말 기적이었다. 그런 자질을 갖춘 축구 선수라면 오래 전에 최고의 대회에서 뛰어야 했다"라며 황인범은 높이 평가했다.

또 '부트발 프리미어'는 "황인범은 아직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제의에 응하지 않은 즈베즈다와 2년 계약을 맺고 있다"라며 "그러나 1년 전 그는 즈베즈다와 스포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제의가 온다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의 주장대로 만약 아약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즈베즈다는 1년 사이 황인범을 통해 150만 유로(약 22억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또 다른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존'도 29일 "페예노르트는 즈베즈다의 황인범을 영입하고 싶어하며 제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아약스도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2026년까지 즈베즈다와 계약돼 있다"라며 "아약스는 숙련된 조율자 황인범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페예노르트가 가장 구체적인 거 같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페예노르트가 황인범 영입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는 리그 2위를 차지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약스는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현재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중이다.



팬들이 기대하던 유럽 5대리그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는 UEFA 리그 랭킹 6위에 올라있는 유럽 최상위 리그 중 하나이고, 아약스와 페예노르트 모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들이다.

먼저 아약스는 유럽 축구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명문 클럽이다. PSV 에인트호번, 페예노르트와 함께 네덜란드 리그 3대 명문으로 꼽히며 리그 우승만 36번을 기록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 컵도 20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유럽 최강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번이나 우승했다. 그 중 3번은 연속 우승이며 한 시즌에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기도 하다.

비록 최근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지난 시즌에 5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지만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이기에 황인범의 마음을 크게 흔들 가능성이 있다.

페예노르트 역시 리그 16회 우승, 네덜란드 컵 14회 우승 등을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지난 2022-23시즌 현 리버풀 사령탑인 아르네 슬롯 감독 밑에서 6년 만에 에레디비시 우승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엔 챔피언 에인트호번 바로 뒤인 리그 2위를 차지했다. 또 올시즌 아약스와 달리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황인범 영입 레이스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만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갖고 있는 '부트발 인터내셔날' 등 유력지들이 황인범 이적설에 대해 조용한 것이 의문이다. 지금까지 황인범 이적설은 주로 세르비아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으며 '1908.nl'이 1일 들어 페예노르트 이적을 처음 제기했다. 결국 황인범이 1~2일 이틀간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가 관건이 됐다. 즈베즈다 구단은 황인범의 이적을 마지막으로 만류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에 합류하자마자 중원의 핵심으로 등극했다. 그는 데뷔 시즌임에도 지난 시즌 즈베즈다 소속으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5경기 출전해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황인범 활약에 힘입어 즈베즈다는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해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7연패를 달성했다.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황인범은 세르비아컵도 우승해 더블을 달성했다. 또 이번 여름 같은 대표팀 동료인 설영우가 즈베즈다로 이적할 때 옆에서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인범은 즈베즈다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황인범은 6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533분을 소화하며 유럽 빅클럽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큰 인상을 남겼다. 경기는 2-3으로 졌지만 황인범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여름 빅클럽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시즌 놀라운 활약상에 여러 유럽 팀에서 황인범을 눈여겨봤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을 비롯해 크리스탈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등 여러 빅리그에서 그를 지켜봤다. 

많은 관심에도 아직까지 즈베즈다 선수로 남아 있는 황인범의 활약상은 2024-25시즌에도 이어졌다.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도움 4개를 올린 황인범 활약에 힘입어 즈베즈다는 4승 1무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7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3경기 연속 4득점이라는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면서 리그 8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리그 5경기 출전해 도움 4개를 올린 황인범은 즈베즈다를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이끌었다. 

황인범은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회골을 도우며 1-2 스코어를 만들었고, 29일 2차전에서 선발 풀타임을 뛰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즈베즈다는 1, 2차전 합산 스코어 3-2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즈베즈다 팬들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황인범이 경기 후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즈베즈다를 떠날 수도 있다고 암시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세르비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인범은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하루 정도는 축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겠다"라며 "내가 (즈베즈다에)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적시장이 끝나기까지 3일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즈베즈다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엔 "물론이다"라며 잔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또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걸 바친 이 경기에서 우린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라며 "팬들은 최선을 다했고, 선수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열렬한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부트발 프리미어,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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