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김하성 선수에게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임혜동 전 야구선수가 4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공갈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이 합의 조건 위반에 따라 메이저리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8억원을 줘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31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전날 김하성이 임혜동을 상대로 제기한 위약벌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8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앞서 김하성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동과 술을 마시던 중 몸싸움을 벌였고, 임혜동으로부터 계속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며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임혜동이 4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 금품을 요구하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고소했다는 게 김하성 측의 주장이었다.
두 사람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1년 선후배 사이로, 1996년생 임혜동은 2015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하지만 1군 데뷔에 실패했고 2016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3회말 2사 1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김하성의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임혜동은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김하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다. 임혜동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하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결국 김하성 측은 일방적·상습적 폭행을 부인하며 임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임혜동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문자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공갈·공갈미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임혜동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임혜동과의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말, 김하성은 이 탓에 시상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당초 특별공로상을 받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하성은 일구회 측에 "일구회 선배님들이 주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후 새 시즌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진행한 출국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잘 소명했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짧게 답변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김하성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김하성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