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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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0.21초...'은퇴 선언' 조기성, 수영 남자 평영 50m 4위에 "운동선수가 해선 안될 등수" [패럴림픽]

기사입력 2024.08.30 09:46 / 기사수정 2024.08.30 09:46



(엑스포츠뉴스 파리, 공동취재단) '리우 영웅' 수영 조기성(28)이 2024 파리 패럴림픽 주 종목에서 0.21초 차이로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조기성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수영 남자 평영 50m 스포츠등급 SB3 결선에서 50초73에 터치패드를 찍어 4위를 차지했다.

3위에 오른 스페인 미겔 루케(50초52)와는 불과 0.21초 차이였다.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큰 장애인 수영에서 0.21초 차는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이다. 



5번 레인에서 출발한 조기성은 힘차게 잠영을 펼쳤다.

일본의 스즈키 다카유키가 큰 격차로 독주한 가운데 조기성과 루케, 에프렘 모넬리(이탈리아), 아미 다다온(이스라엘)이 치열하게 2위 싸움을 펼쳤다. 조기성은 경기 막판 온 힘을 다해 물살을 갈랐으나 아쉽게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은 48초04를 기록한 스즈키, 은메달은 모넬리(49초41)가 차지했다.

선천성 뇌병변장애인인 조기성은 13살 때 재활 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고, 스무살 때 출전한 2016 리우 패럴림픽 자유형 50m, 100m, 2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장애인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이후 장애가 심해지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도쿄 패럴림픽에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절망에 빠진 조기성은 은퇴까지 고려했으나 도쿄 대회 이후 주 종목을 자유형에서 평영으로 바꾼 뒤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50m에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조기성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4등이라는 등수는 운동선수가 해서는 안 되는 등수다. 내가 부족했다"면서 "3등인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잊지 않았다. 조기성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배형근 감독님을 비롯해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배 감독님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배 감독님을 인간으로서 존경한다. 남은 경기 잘해서 꼭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번 패럴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 의사도 밝혔다. 조기성은 "나는 더이상 메달권 선수가 아니다. 결실을 보지 못해서 많이 속상한 마음도 있다"면서 "곧 30대에 접어들어서 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이유를 댔다. 



구체적으로는 심리 상담사로서의 꿈을 얘기했다. 그는 "심리 지원을 받으면서 선수가 많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가진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혼영(9월1일)과 배영(9월7일)에도 출전한다. 그는 "잘해서 오늘 같은 등수를 만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마련해준 그의 심리 카드에 적힌 문구는 '집중하자, 재미있을 거야'다. 비록 메달은 놓쳤으나 "경기는 재미있었다"고 말한 조기성이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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