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탈리아 나폴리로의 이적이 유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자신이 22년 동안 머문 클럽을 위해 해외 이적을 택했다. 맨유 외의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적이 확정될 때 사용하는 'Here we go(히어 위 고)'와 함께 "스콧 맥토미니가 나폴리로 간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맥토미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에 서명하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이적료도 공개됐다. 로마노는 "거래는 셀온(다음 이적 시 이적료의 일정 비율을 이전 구단에게 지급하는 조항)을 포함한 3000만 유로(약 447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맥토미니는 풀럼행이 유력했다. 여러 영국 매체가 맥토미니의 풀럼행을 전하며 풀럼 이적이 임박해 보였다. 하지만 그가 풀럼에 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맨유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풀럼과 에버턴은 이번 여름 맥토미니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맥토미니는 6살 때부터 맨유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합류하는 것을 꺼려했다"며 이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맥토미니가 팀에 잔류하길 원했지만 맥토미니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맥토미니는 자신의 출전 시간 보장을 위해 이적을 택했다.
맥토미니는 2002년 맨유의 유스로 입단해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2년 동안 맨유에서만 뛰었다. 맥토미니는 그간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기에 여러 팀으로 임대를 떠날 법도 했지만 그는 한 시즌도 맨유를 떠나지 않고 맨유에서만 뛰었다.
맥토미니는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맨유는 리그에서 14패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구단 역대 최저 순위인 8위를 차지하는 등 좋지 않았으나 맥토미니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43경기에 출전, 리그 7골을 포함해 10골을 넣으며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의 득점은 추가시간이나 팀이 뒤지고 있던 순간 나왔기에 가치가 더 높았다.
이전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한 맥토미니는 지난 시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텐 하흐 감독은 그를 중앙 미드필더 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그의 공격적인 측면을 발휘하게 했다. 그는 머리와 발을 이용해 득점을 만들어 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에서 그의 확고한 자리가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브루누 페르난데스라는 에이스가 자리 잡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부활한 카세미루와 2005년생 신성 코비 마이누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영입한 메이슨 마운트도 주전으로 출전시키며 기회를 주고 있다.
맥토미니는 이번 시즌 맨유가 치른 리그 2경기에서 모두 교체로만 출전했다. 맥토미니가 2경기에서 뛴 시간은 17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는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교체 자원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결국 맥토미니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위해 이적을 원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친정팀을 고려해 프리미어리그 이적은 배제하고 해외 이적만을 고려했다. 나폴리가 맥토미니 영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그의 영입에 성공한 이유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