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8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환하게 웃고 있는 이강인의 사진을 올렸다. 훈련 도중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에서 이강인은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쥔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PSG는 스마일 이모티콘과 빨강, 파랑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여 이강인이 PSG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팬들은 이 사진을 보고 오히려 크게 걱정했다. 이강인의 오른쪽 약지와 새끼 손가락에 테이핑이 둘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탈골이 의심되는 모습에 팬들의 걱정 어린 댓글이 잇따랐다.
"모든 경기에 선발로 써야 한다"고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다치지 말자, 행복축구 하자", "다치지 말고 늘 힘내", "아프지마, 다치지마", "다친 건 아니지? 그냥 테이핑?" 등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번 시즌 이강인이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부상 정도에 관심이 쏠린다. 손가락 부상이 경기를 못 뛸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경기력에 조금이나마 영향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입단 초기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겨울에는 아시안컵까지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던 이강인은 몽펠리에전 득점으로 기지개를 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올리며 리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페옹을 들어올렸다.
2년 차를 맞은 이번 시즌에는 개막 후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조금씩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17일 르아브르와의 2024-25시즌 리그1 개막전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2분 4초만에 선제골이자 올 시즌 리그 전체 첫 골을 넣으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곤살루 하무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박스 안에서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망을 출렁였다. 경기 시작 2분4초에 일어난 일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의 2분4초 골은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개막전 득점이었다. 옵타는 "이강인이 2분4초만에 리그 개막전 골을 넣어 2009년 8월 그레노블을 상대로 1분42초만에 골을 넣은 마마두 니앙(올랭피크 마르세유) 이후 가장 빠른 개막전 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중요한 골이기도 했다. PSG는 이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 시즌 30골을 책임지던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냈다. 음바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PSG는 새롭게 팀을 개편해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PSG에서 2시즌째를 맞은 이강인은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득점까지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돋보였다. 후반 15분에는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멀티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후반 26분 교체되기 전까지 71분을 뛰며 패스 성공률 96%, 기회 창출 1회, 드리들 돌파 1회 등을 기록, 축구 통계 업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8.1을 받았다.
24일 열린 2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해 2호골을 신고했다. 후반전 교체 출전해 팀의 여섯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PSG의 6-0 대승에 기여했다. 아슈라프 하미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박스 밖에서 니어 포스트를 노린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다음 경기는 내달 2일 오전 3시 45분에 예정된 LOSC 릴 원정이다. 이강인이 손가락 부상을 털어내고 100% 컨디션으로 출전해 시즌 3호골을 쏘아올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PSG,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