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18세 공격수 엔드릭이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데뷔골을 기록했다. 엔드릭은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보다 먼저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출신 10대 공격수 엔드릭이 킬리안 음바페보다 빠른 스페인 라리가 데뷔골을 넣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음바페에게 밀려 임대를 고민했으나 레알의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상황이다.
엔드릭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2024-2025시즌 라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엔드릭은 후반 41분 레알의 스트라이커 음바페와 교체돼 레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0분 만에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엔드릭은 후반 추가시간 6분 중원에서부터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올라온 브라힘 디아스의 패스를 받아 두 명의 수비가 그를 견제했으나 수비를 뚫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의 3번째 득점을 만들어 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18세 공격수 엔드릭이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데뷔골을 기록했다. 엔드릭은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보다 먼저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연합뉴스
만 18세 35일의 엔드릭은 레알 소속 외국인 선수의 라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13년 만에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1년 라파엘 바란(코모)이 기록한 18세 152일이다.
레알은 전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으나 쉽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점유율이 70%에 달했고 슈팅도 4차례나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이 1회에 그쳤다.
레알은 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슈팅이 상대 수비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가골은 후반 43분 나왔다. 후방에서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이 긴 패스를 전방에 뿌려줬고 디아스가 이를 받아 머리로 트래핑한 뒤, 왼발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2골 차로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엔드릭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레알은 리그 2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엔드릭의 득점이 데뷔전에서 나왔다는 부분에서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그를 중용할 가능성도 높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엔드릭은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고, 오늘 골로 그걸 보여줬다. 공을 빠르게 다루고 슈팅이 강력하다"며 "엔드릭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공간이 없을 때, 매우 매우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알은 지난 15일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부터 19일 마요르카와의 라리가 개막전,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2라운드까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음바페, 호드리구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가동했다.
레알이 구성한 공격진은 꿈의 라인업이었다. 레알은 지난 시즌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고생했으나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의 활약으로 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프랑스 축구 스타 음바페를 FA(자유 계약)로 영입하며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 완성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18세 공격수 엔드릭이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데뷔골을 기록했다. 엔드릭은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보다 먼저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연합뉴스
음바페는 아탈란타와의 레알 데뷔전부터 득점을 기록하며 레알의 스트라이커 고민을 단번에 해결하는 듯했다. 음바페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레알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음바페는 라리가에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마요르카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슈팅 4개를 기록하긴 했으나 공격포인트가 없었고 바야돌리드와의 2라운드에서도 팀이 대승을 거뒀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번 여름 레알에 합류한 브라질 18세 신성 엔드릭은 음바페의 존재로 인해 이번 겨울 임대 이적을 고민했으나 데뷔전 데뷔골로 상황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엔드릭이 2024년 말까지 벤치에 앉아 있게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엔드릭은 1월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클럽에 임대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8세에 불과하지만 브라질 리그의 팔메이라스에서 82경기를 뛰며 21골을 넣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빅클럽들의 문의가 쏟아졌고 레알은 2022년 12월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레알은 엔드릭과 2030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도 3500만 유로(약 518억원)였고 옵션을 포함하면 6000만 유로(약 889억원)나 됐다. 유럽에서 뛰지 않은 10대 유망주에게 레알이 거액을 투자했다.
엔드릭의 당시 나이가 16세였기에 레알로 바로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8세 이하 선수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고 있어 엔드릭은 이번 여름까지 팔메이라스에서 뛰고 이번 여름에 레알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달 레알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입단식을 가지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18세 공격수 엔드릭이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라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데뷔골을 기록했다. 엔드릭은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보다 먼저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연합뉴스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브라질 대표팀 역사상 4번째로 어린 선수가 되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 데뷔전부터 활약했다. 그는 지난 3월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득점을 신고하며 브라질 축구를 살릴 핫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경기를 뛰며 성장해야 할 엔드릭이었기에 레알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임대로 뛰며 성장하는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음바페보다 빠른 리그 데뷔골을 넣으며 레알의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다.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가 부진한 상황에서 엔드릭 기용을 고민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