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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앞에서 뛴 양민혁, '표적 수비' 이겨내야…발전 과제 있어 '미래 밝다'

기사입력 2024.08.25 13:08 / 기사수정 2024.08.25 13:08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준형 기자) 강원FC 10대 에이스 양민혁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한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겨뤘다.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거 신구 대결이 벌어지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양민혁은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강원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경기에 강원의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 후반 25분까지 70분을 뛰었다. 강원은 서울 원정에서 0-2 패배 쓴 맛을 봤다.

린가드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까지 한 공격 자원이다. 자연스럽게 올 겨울부터 토트넘에서 뛰게 되는 양민혁이 린가드 앞에서, 그리고 최근 경기력이 물 오른 서울 앞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주목받았다.

홈팀 서울은 양민혁의 최근 상승세를 알고 있는 등 작정하고 그의 봉쇄에 힘을 쏟았다. 강원의 공격 상황에서 양민혁을 상대하는 왼쪽 풀백인 강상우는 물론이고 왼쪽 윙어로 출전한 루카스 실바도 수비 지역 아래까지 내려와 그를 견제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양민혁은 후반 25분 하지치와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 1개에 그쳤다. 전반 추가시간에 시도한 슈팅은 수비에 가로막히며 유효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강원의 전체 슈팅이 2개일 정도로 강원이 서울에 꽁꽁 묶였기에 양민혁의 고립도 어쩔 수 없었다.

후반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민혁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자신의 강점인 빠른 속도와 특유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슈팅을 추가하지 못했다. 상대 센터백인 김주성, 야잔 알아랍이 양민혁의 침투를 몸으로 막아내며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양민혁이 고전하는 사이 서울은 맹공을 퍼부었다. 서울은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2골을 넣으며 전반부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첫 득점은 전반 31분 나왔다. 강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뺏은 서울은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갔고 강주혁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 있던 이승모에게 내줬다. 이승모는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서울이 앞서갔다.



서울의 두 번째 득점은 10분도 되지 않아 나왔다. 두 번째 득점의 주인공은 프리미어리그 출신인 린가드였다.

전반 40분 강원의 공격을 중앙 미드필더 최준이 끊었고 최준이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돌파한 뒤, 반대쪽에 침투하던 린가드에게 내줬다. 린가드는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광연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양민혁의 최근 상승세는 대단하하다. 2006년생 18세 고등학생 양민혁은 올 시즌 28경기 출전해 8골과 5개의 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소년 가장으로 거듭났다.

그는 7월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골을 수상했고 4월부터 4개월 연속 영플레이상을 받으며 K리그 무대가 좁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양민혁은 서울전 전까지 강원의 4연승 기간에 3골 2개의 도움을 올리며 공격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을 폭격 중인 양민혁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지켜보고 있었다. 양민혁 영입전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양민혁은 지난달 28일 한국의 주장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 홋스퍼와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을 맺었다. 유럽에서 뛴 적이 없는 선수이지만 토트넘은 6년 계약을 안기며 양민혁이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구단의 배려로 양민혁은 올 시즌 강원에서 마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하기로 했다.

최근엔 양민혁이 국가대표까지 뽑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6일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은 9월 A매치에 뛸 26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양민혁의 발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서울전을 통해선 여전히 성장 과제가 남아 있다는 점도 알렸다. 아직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양민혁의 미래가 밝다고 풀이될 수도 있다.

양민혁은 오는 1일 강릉종합운돌장에서 수원FC와 리그 29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토트넘 홋스퍼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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