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잦은 부상으로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던 필 존스가 32세의 나이에 결국 축구화를 벗기로 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전 맨유 수비수 존스가 은퇴를 선언한 후 코치직을 노리고 있다"며 "존스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은퇴 후에는 매니지먼트 분야에서의 경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스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내 선수 생활은 내가 바랐던 것보다 짧게 끝났다.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지만 재활을 너무 오래 하다 보니 나와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라며 "내 유리잔은 반만 차 있었다. 난 A라이센스를 취득했고, 이제 코칭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팀을 맡고 싶다. 난 그 목표에 도달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언젠가는 팀을 이끄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1992년생 존스는 손흥민과 동갑이다. 32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축구화를 벗게 됐다. 2011년 블랙번 로버스에서 맨유로 이적한 후 지난 2022-23시즌까지 12년 동안 헌신했던 존스는 잉글랜드 대표로도 27경기에 출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13시즌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펼치며 맨유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FA컵, 2017년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존스는 선수 생활 내내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맨유에서의 마지막 3시즌 동안 존스가 출전한 경기는 단 13경기에 불과했다. 2021-22시즌 브렌트퍼드전이 맨유에서의 마지막 경기였고,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2-23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존스는 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당시 존스는 "최근 몇 년은 어려운 시간이었다. 부정할 수 없다. 숨지 않겠다. 가족들은 내가 달릴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도록 엄청난 도움을 줬다"며 "모두가 알다시피 나는 축구가 그립다. 축구를 하며 자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축구다. 내가 아는 전부고, 삶을 위해 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부터 그랬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달렸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팬들이 보여준 응원과 열정은 대단했다. 놀라웠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꾸준한 응원을 보내줬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슬퍼하는 것보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돌아볼 시간이다. 맨유에서 달렸음에 행복함을 느낀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언제나 맨유라는 팀에서 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분명하게 역사에 남아있고, 기쁜 기억들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맨유를 그 누구보다 간절히 응원하고 지켜보겠다"고 응원했다.
존스는 친정팀 블랙번 복귀를 노렸으나 정상적인 몸 상태로 복귀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맨유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존스는 공식적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한 후 코치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존스는 32세에 은퇴를 발표했다. 새로운 팀에 가지 않고 감독 교육 과정을 수료했던 존스는 BBC와 인터뷰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밝혔다"라고 은퇴 소식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