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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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판정→사령탑 이례적 분노…이범호 감독 "판단 하나로 공 10개를 더 던졌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8.17 17:29 / 기사수정 2024.08.17 17:29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KIA 서건창이 홍종표의 라인드라이브 아웃때 태그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종료되자 이범호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KIA 서건창이 홍종표의 라인드라이브 아웃때 태그아웃을 당하며 이닝이 종료되자 이범호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접전 상황에서 사령탑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느낌대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심판분들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 판단 하나로 공 10개를 더 던졌다"고 밝혔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전날 KIA가 0-2로 끌려가던 8회말이었다. KIA의 다섯 번째 투수 이준영이 선두타자 문보경을 땅볼 처리한 뒤 1사에서 오지환과 승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2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이준영은 3구 슬라이더를 낮게 떨어트렸다. 오지환은 스윙을 하려다가 중간에 방망이를 멈췄다. 3루심 문동균 심판위원은 오지환의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오지환이 스윙을 시도하려다가 방망이를 멈추고 있다. 3루심의 판정은 노스윙이었다. 티빙 중계화면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오지환이 스윙을 시도하려다가 방망이를 멈추고 있다. 3루심의 판정은 노스윙이었다. 티빙 중계화면


그러자 더그아웃에 있던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했다. 시간 자체가 길진 않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심판 판정 및 비디오 판독 결과를 대체로 수긍했던 이 감독이었기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결과적으로 KIA는 8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9회초 김도영의 1타점 2루타, 나성범의 투런포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9회말 정해영의 1이닝 무실점 투구로 2연승을 완성했다.

당시 상황을 복기한 이 감독은 "그 판단 때문에 (이)준영이가 공 10개를 더 던졌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다음 경기에서 이 선수를 내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 LG와 상대할 때 왼손 투수가 3명 있는 것과 4명 있는 건 다르다. 다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구수를 아낄 수 있으면 아끼고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날짜를 잡는 게 중요한데, 전날 같은 경우 모든 사람들이 봤을 때도 그렇게 많이 (방망이가) 나갔는데, 감독 입장에서 'NO'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0-2로 지고 있던) 탐이 워낙 안 풀리고 있었던 만큼 좀 복잡한 상황이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좀 언성이 높아졌던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말 KIA 이범호 감독이 최원준이 아웃되는 상황에 대해 어필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말 KIA 이범호 감독이 최원준이 아웃되는 상황에 대해 어필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 시즌 들어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 몇 차례 논란이 불거졌고, 일각에서는 체크스윙 여부도 비디오 판독 대상에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그 기준이 모호한 만큼 체크스윙 여부를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범호 감독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단 조건이 있다. 이 감독은 "(일반적인 비디오 판독 횟수에 포함되지 않고) 체크스윙에 한해서 판독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크스윙을 일반적인 비디오 판독 대상 안에 포함하면 2번의 비디오 판독 기회가 주어지는데, 체크스윙 여부에 대해서 비디오 판독을 사용할 수 없다. 체크스윙 여부보다 세이프 여부를 보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티빙 중계화면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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