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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에 압도 당한 KT, 원상현 호투는 큰 위안…"선발 아닌 불펜으로 계속 기용"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8.17 16:26 / 기사수정 2024.08.17 16:26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우완 영건 원상현의 최근 피칭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분간 상황에 따라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앞서 "원상현은 불펜에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 선발투수로 기용을 고민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 잘 던지고 있는데 보직을 바꿨다고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일단 선발 뒤에 바로 붙이는 방식으로 대기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전날 두산에 0-4로 완패를 당했다. 타선이 8회까지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에게 4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인 게 결정타였다. KT 타선은 0-2로 뒤진 1회말 2사 1·3루에서 문상철이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고 시라카와에게 압도당했다.  

KT는 3회말부터 5회말까지 시라카와에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헌납했다. 6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모처럼 공격이 활기를 띄는가 했지만 황재균-강백호-오재일이 차례로 범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설상가상으로 시라카와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베테랑 우완 조이현도 초반 두산 타선 봉쇄에 실패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제러드 영에게 1타점 2루타, 1사 만루에서 강승호의 내야 땅볼 때 추가 실점을 하면서 두산에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3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아 스코어가 0-3으로 악화됐다.

KT 벤치는 일단 조이현을 믿고 갔지만 김재환까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원상현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원상현은 무사 1루에서 강승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 김기연을 3루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전민재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김재환의 득점으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원상현은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막고 제 몫을 확실하게 해줬다.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KT 벤치가 기대했던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KT는 비록 지난 16일 경기를 시라카와의 구위에 눌려 패하기는 했지만 원상현의 쾌투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원상현은 8월 6경기에서 15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20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연이은 강행군으로 지쳐 있는 KT 불펜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부산고를 졸업하고 마법사 군단에 합류한 루키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원상현은 스프링캠프 기간 150km 초반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고졸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성공했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5월까지 11경기(10선발) 43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8.04로 부진했다. 5월 30일부터 7월까지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고 8월부터 KT 마운드에 다시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졸 루키 원상현의 후반기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선발투수 뒤에서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소화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상현은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이 다시 선발투수로 던지게 되면 준비 과정에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며 팀과 선수 모두를 위해서 올 시즌 중 보직 변경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KT는 17일 두산을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조대현(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고영표가 출격한다. 

KT는 현재 5위 SSG 랜더스에 2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무르고 있다. SSG와는 5차례 더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가을야구를 향한 불씨는 충분히 살아 있는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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