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덕후' 솔랑케, 애니메이션 주인공 등극…토트넘 '1132억 FW' 위해 정성 쏟았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구단 이적료 1위답게 환영도 달랐다. 토트넘 홋스퍼가 신입생 도미닉 솔랑케를 환영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준비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머스로부터 도미닉 솔랑케를 영입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다.

1997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솔랑케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선수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19골 3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엔 한 달 동안 6골을 터트리면서 4골 4도움을 올린 손흥민을 제치고 12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솔랑케는 지난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4골을 터트려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알려진 선수다.

유망주 시절 첼시와 리버풀에 몸담았지만 자리를 잡는데 실패한 솔랑케는 지난 시즌 기량을 만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포인트를 20개 이상 기록하며 인생 대반전에 성공했다.

본머스에서 뛰어난 한 해를 보낸 솔랑케는 다시 빅클럽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다음 시즌 손흥민을 대신해 최전방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던 토트넘이 솔랑케 영입을 추진했다.

솔랑케 영입을 위해 토트넘은 다시 한번 구단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각종 매체에 의하면 토트넘이 본머스에 지불하는 이적료 총액은 6500만 파운드(약 1132억원)이다. 기본 이적료는 5700만 파운드(약 993억원)이고 옵션 800만 파운드(약 139억원)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토트넘 역대 이적료 지출 공동 1위이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이적료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지난 2019년 여름 옵션 포함 6500만 파운드에 영입한 프랑스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이다.

은돔벨레는 토트넘에 있는 동안 몸값에 부응하는 활약상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이번 여름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떠나면서 구단 최악의 영입생으로 등극했다.

거액을 투자해 데려온 선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토트넘은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 솔랑케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걸 꺼리지 않았다.

토트넘의 솔랑케에 대한 기대는 영입 발표에서 드러난다. 토트넘은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솔랑케를 위해 영입 발표 영상도 애니메이션으로 준비했다.



솔랑케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골을 넣으면 자신이 즐겨보던 만화에 나오는 동작을 취하거나 소품을 준비해 코스프레까지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일본을 방문하기까지 했다.

토트넘도 신입생을 위해 제작한 영상에서 솔랑케를 그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토트넘의 정성을 통해 구단이 솔랑케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솔랑케도 토트넘 생활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그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분명 훌륭한 클럽이고, 내 야망과 동일한 야망을 가진 빅클럽이다"라며 "기쁘다. 모든 선수들을 만나고 싶고 개막을 기다릴 수 없다"라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클럽에 대해 내가 가장 흥분하는 점은 얼마나 야심이 있냐이다"라며 "토트넘은 내가 뛰고 싶은 큰 야망을 갖고 있는 빅클럽이고, 훌륭한 감독과 선수들이 있고, 내 플레이 스타일에도 맞을 거 같아서 경기자에서 내 역할을 하는 걸 기다리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 "난 선수로서 경기장 안에서 야심 차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골을 넣고, 모든 걸 쏟고, 이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우승하기를 바란다. 내가 그 투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장점은 움직임, 골, 노력, 연계 플레이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토트넘을 위해 이 모든 걸 다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솔랑케가 합류하면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총 3명을 보강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을 확정한 스웨덴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합류했고, 이후 2006년생 잉글랜드 유망주 아치 그레이가 영입됐다. 강원FC 윙어 양민혁도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지었지만 내년 1월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리그 19골을 터트린 솔랑케가 합류하면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최전방 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솔랑케는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타이틀 사냥과 순위 도약에 도전한다.



지난해 여름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토트넘은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지 않고 내부 자원으로 케인의 공백을 메꿨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케인을 대신해 새로운 9번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자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토트넘 입단 후 주로 왼쪽 윙어로 뛰던 손흥민은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에도 적응에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그는 왼쪽 윙어와 9번 공격수 자리를 오가는 와중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을 계속 최전방에 두기 보다 토트넘은 새로운 9번 공격수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솔랑케가 다음 시즌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을 위해 많은 골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토트넘, 솔랑케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