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눈독을 들인 울버햄프턴의 윙어 페드루 네투가 첼시로 향한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네투 영입을 목표로 세웠으나 런던 라이벌 첼시와의 경쟁에서 패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이적이 확정된 경우 사용하는 문구 'Here we go(히어 위 고)'와 함께 "페드루 네투가 첼시로 이적한다. 울버햄프턴은 초기 6000만 유로의 이적료와 300만 유로의 추가 옵션을 받아들였다"며 "네투는 2030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과 더불어 향후 시즌에 대한 옵션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투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첼시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며 "네투가 런던에 도착했고 새로운 첼시 선수로서 토요일에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네투의 첼시행을 다루며 "네투의 이적으로 인해 첼시의 여름 이적료는 2억 파운드를 넘을 전망"이라며 "이 거래가 확정된다면 네투는 지난 여름 후벵 네베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로 4700만 파운드(약 819억원)에 이적한 이후 울버햄프턴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이번 여름에도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네투까지 영입이 완료된다면 이번 여름에만 12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셈이다.
'BBC'는 "첼시는 이번 여름 약 1억 4000만 파운드(약 2440억원)에 9명의 선수를 영입했다"며 "첼시는 골키퍼인 마이크 펜더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 사무 오모로디온, 네투가 모두 합류해 12명의 이적료를 합치면 첼시의 지출은 2억 4000만 파운드(약 4182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윙어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전부터 네투에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영입에 실패했다.
네투 영입에는 가까운 것으로 보였다. 울버햄프턴의 게리 오닐 감독도 네투가 빅클럽으로부터 큰 제안을 받는다면 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네투 영입전의 승자가 되는 듯했지만, 아니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에 실패한 것만 벌써 두 번째다. 토트넘은 네투와 함께 첼시의 미드필더인 코너 갤러거 영입도 원했지만 갤러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네투 영입을 원한 이유는 있었다. 토트넘의 윙어 중 손흥민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선수가 없었다. 두 시즌 동안 주전으로 나선 데얀 쿨루세브스키도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고 지난 시즌 영입한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스트라이커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프리시즌 경기에 스트라이커로 나섰기에 윙어 영입은 급선무였다. 스트라이커 영입이 1순위였지만 정상급 윙어도 필요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2000년생 네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그는 2019년 여름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시즌을 소화했다.
네투는 공격포인트보다 경기 영향력이 빛나는 선수였다. 울버햄프턴에서도 득점은 황희찬이 책임졌다면 공격은 네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23-24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2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 공격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다.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점이다.
네투는 울버햄프턴 첫 시즌인 2019-20시즌에는 44경기를 소화하고 두 번째 시즌에도 35경기에 나서 꾸준히 활약할 듯했으나 세 번째 시즌부터 부상이 이어지며 두 시즌 연속 20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3-24시즌은 그나마 부상이 덜하긴 했으나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문제만 없다면 네투는 왼발을 주로 쓰면 왼쪽과 오른쪽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첼시가 네투 영입에 성공하며 다른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다행히 토트넘은 1순위 과제였던 스트라이커 영입은 어느 정도 해결된 상황이다. 로마노에 따르면 본머스의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랑케가 토트넘에 합류한다. 이적료만 6500만 파운드(약 1132억원)에 추가 이적료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트넘은 한 달도 남지 않는 이적시장 기간에 윙어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왼쪽 윙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그와 합을 맞출 오른쪽 윙어가 필요하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