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가 103kg 거구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스턴 빌라와 이적료 협상을 마쳤지만 루카쿠는 나폴리를 제외한 팀과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폴리는 첼시가 이적료를 낮추기를 기다리고 있어 첼시만 난감해진 상황이다. 첼시는 루카쿠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위기에 놓였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는 로멜루 루카쿠에 대해 첼시와 이적료에 합의했지만 루카쿠는 나폴리에서 안토니오 콘테와의 재회만 원한다"며 "루카쿠는 이번 여름 나폴리 이외의 다른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루카쿠의 이적에서 루카쿠를 보유한 첼시가 '을'이 되고 루카쿠를 원하는 나폴리가 '갑'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매체는 "나폴리는 첼시가 정한 3500만 유로(약 518억원)라는 가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폴리는 첼시가 요구한 금액을 낮추도록 기다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계약이 2년 남은 루카쿠를 이번 여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루카쿠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루카쿠가 사우디행을 거절해 이적이 무산됐다. 이번 여름에는 그를 팔고 이적 자금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판매가 쉽지 않다. 루카쿠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많지만 첼시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첼시는 루카쿠를 데려온 이적료의 조금이라도 회수하고자 높은 금액을 부르고 있다.
첼시가 루카쿠를 거액에 영입한 것은 2021년 여름이었다. 첼시는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인 9750만 파운드(약 1700억원)를 주고 인터 밀란에서 뛰던 루카쿠를 영입했다. 첼시는 루카쿠에게 5년 계약을 안겼다.
첼시는 성공을 확신했다. 루카쿠는 디디에 드로그바의 후계자로 첼시에서 뛴 경험도 있었고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마쳤다. 이적 직전 두 시즌에는 인터 밀란에서 30골 이상씩을 기록하며 이탈리아 무대를 폭격했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루카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고 인터 밀란에서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도중에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며 친정팀 인터 밀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첼시로서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결국 첼시는 한 시즌 만에 그를 임대 보내기로 했다. 그는 2022-23시즌 친정팀 인터 밀란에서 보냈고 2023-24시즌에는 AS 로마에서 뛰었다. 세리에A 무대에서는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여러 구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루카쿠를 가장 원하는 팀은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요한 나폴리다. 나폴리는 이번 여름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을 비싸게 팔고 루카쿠를 데려온다는 생각이다. 루카쿠도 나폴리 합류에 긍정적이다.
나폴리의 새로운 감독인 콘테와의 좋은 기억으로 인해 루카쿠가 나폴리 합류를 원하고 있다. 루카쿠는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인터 밀란에서 콘테 감독과 합을 맞췄다. 콘테 감독은 그를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키웠고 인터 밀란을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첼시는 이적료를 낮추는 대신 나폴리 스트라이커 오시멘과의 스왑딜을 고려하고 있다. 첼시도 스트라이커 영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시멘은 첼시로서는 최적의 스트라이커다. 오시멘은 2022-23시즌 세리에A에서 2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팀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렸다. 2023-24시즌에는 팀과 마찰을 겪었지만 리그 15골을 기록하며 여전한 득점력을 뽐냈다.
오시멘은 PSG로의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PSG가 오시멘 영입을 위해 이강인까지 내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나폴리가 PSG의 제안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첼시가 나폴리에 루카쿠를 얹는 제안을 하며 오시멘의 이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나폴리는 오시멘을 둔 첼시와의 논의에 루카쿠를 포함하는데 열려 있으며 나폴리는 루카쿠의 이적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며 "PSG가 오시멘 영입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지만 협상이 중단됐다"고 첼시와 나폴리의 거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