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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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의 시대는 모르지만 '뉴펜져스' 시대는 맞다"…아시아 최초 2관왕의 자신감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1 09:44 / 기사수정 2024.08.01 09:44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이 대한민국 펜싱 사상 최초의 하계 올림픽 2관왕을 달성했다. 명실상부한 현역 No.1 검객의 자리에 오르며 2024 파리 올림픽을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오상욱,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45-41로 헝가리를 이겼다.

오상욱은 앞서 지난 28일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11로 꺾고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던 바 있다. 사흘 뒤 또 한 번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서 한국 펜싱의 사브르 단체전 올림픽 3연패를 견인했다.

오상욱은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2021년 개최)에서도 김정환, 김준호, 구본길과 호흡을 맞춰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3년 후 다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선수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오상욱은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선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의 역사를 쓰게 돼 너무 영광이다. 국제대회 우승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도 기쁘다"며 "단체전 우승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아직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후배들(박상원, 도경동)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다. 나보다 그리고 구본길 형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던 부분이 도움이 됐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훈련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얘기를 하면서 훈련의 질을 높였던 게 (이번 단체전 우승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 2관왕이 탄생한 건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러시아) 이후 28년 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오상욱이 최초다.

오상욱은 이번 파리 올림픽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2019 부다페스트), 아시안 게임(2022 항저우), 아시아선수권대회(2019 도쿄, 2024 쿠웨이트 시티) 등 주요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손에 넣게 됐다. 



도경동은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확정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오상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선배를 향한 경의를 표했다. 

오상욱은 취재진을 통해 도경동의 발언을 전해 들은 뒤 "(오상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잘 모르겠다"고 웃은 뒤 "그냥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이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우승 후 '어펜져스'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이후 김정환과 김준호가 은퇴하고 도경동, 박상원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가운데 여전히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뉴 어펜져스'의 조직력과 전투력도 '어펜져스' 못지않게 막강했다.   

오상욱은 아직은 '뉴 어펜져스'가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던 '어펜져스'의 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뉴 어펜져스'의 앞날이 더욱더 밝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상욱은 "'어펜져스'는 워낙 (실력이) 농익은 선수들이 많았고 나는 막내였다"며 "'뉴 어펜져스'는 조금 더 힘차고 패기가 넘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펜싱의 시선은 이제 4년 후 2028 LA 올림픽으로 향한다. 오상욱은 충분히 LA에서 4연패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

하계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헝가리가 1928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1932 LA, 1936 베를린, 1948 런던, 1952 헬싱키, 1956 멜버른, 1960 로마 대회까지 이룩한 7연패다. 



오상욱은 "사브르 남자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4년 후 LA 올림픽까지는)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상욱은 이와 함께 이날 8강전부터 결승까지 그랑팔레에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는 경기장 곳곳에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을 외쳐준 팬들이 있어 홈 경기 같은 분위기 속에 게임을 치를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오상욱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 소리가 너무 잘 들렸다. 경기장 곳곳에서 태극기가 정말 많이 보였다. 결승전 때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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