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임재형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발로란트' 종목 최강자전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이하 챔피언스 서울)'이 오는 8월 1일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있다. 퍼시픽 내 총 4팀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서울'은 한국 지역 소속으로 젠지, DRX가 우승컵을 향해 진격할 채비를 마친 상태다.
올해 퍼시픽은 다른 지역 대비 경쟁력을 꾸준히 쌓아오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첫 계단은 오른 상태다. 앞선 국제대회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젠지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글로벌 대회 호성적에 대한 물꼬를 제대로 텄다.
'챔피언스 서울'에 출전 준비를 마친 젠지, DRX는 결승전에 오르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근처 한 카페에서 젠지 소속의 '텍스처' 김나라'와 DRX 소속의 '버즈' 유병철을 만나 '챔피언스 서울'에 출전하는 소감과 각오, 목표를 들어볼 수 있었다. 베테랑인 두 선수는 각 팀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타격대' 포지션을 수행하고 있다.
▲'만년 2등' 모여 성공신화 만들어낸 젠지... DRX의 잠재력은 '발현 준비완료'
올해 '발로란트' e스포츠에서 젠지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팀이다. 리빌딩 직후 경기력에 대한 확신이 없었으나 뚜껑을 열고 보니 완전히 달랐다. 첫 대회 'VCT 퍼시픽 킥오프'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젠지는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의 결승전에 오르는 대업을 이뤄냈다. 5번의 결승전 동안 차지한 트로피는 총 3개에 달한다.
앞선 시즌을 복기한 '텍스처' 김나라는 "우리 5명이 지난해까지 특별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며 "만년 2등하던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결국에는 우승을 탈환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제 기세를 탔으니, '챔피언스 서울'에서 끝맺음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통의 강호' DRX 또한 한국 '발로란트' e스포츠 역사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팀이다. DRX는 2024시즌에 돌입하면서 '버즈' 유병철, '마코' 김명관을 중심으로 리빌딩에 나섰다. 퍼시픽 내에서 손에 꼽는 '젊은 팀'이 된 DRX는 초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국제전 '다크호스'로 재차 부상했다.
유병철은 "우리 팀의 키워드는 '젊은 피' '패기'가 딱 들어맞는 것 같다"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제 '챔피언스 서울'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김명관 선수, 코칭 스태프가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깨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퍼시픽 내 손꼽히는 '오퍼레이터' 플레이어로 유명하다. '발로란트' 내에서 '오퍼레이터'는 가격은 비싸지만 상당한 '킬 캐치'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날 선 '오퍼레이터' 사수들은 팀의 경기력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기도 한다.
김나라, 유병철은 서로의 '오퍼레이터' 및 타격대 플레이에 대해 존중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나라는 "항상 유병철 선수는 우수한 타격대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오퍼레이터' 타이밍이 어긋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가끔씩 경험한다. 유병철 선수에 대한 저평가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병철 또한 "김나라 선수가 디플러스 기아에 있을 때부터 지켜봤다. 같이 경쟁하는 타격대 선수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젠지에 입단한 이후 김나라 선수의 활약이 대단했다.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더욱 많이 지켜보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고 전했다.
▲'선의의 경쟁' 나선 젠지-DRX... 결승전서 '한국 내전' 성사시킬까
유병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발로란트' e스포츠가 한국 내에서 독보적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만큼 성장하면 좋겠다고 알린 바 있다. 이번 '챔피언스 서울'은 유병철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대회다. LOL이 '페이커' 이상혁이라는 슈퍼스타가 등장해 독보적인 인기의 서막을 알린 만큼 '챔피언스 서울'도 점점 상승 중인 게임의 인기가 e스포츠까지 이어지는 다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병철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팀들의 성적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병철은 "실제로 우리 팀과 젠지가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냈을때 PC방 점유율, '발로란트' 한국 동시 접속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다"며 "LOL의 국제전은 LCK가 주도하고 있는데 아직 퍼시픽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국제 무대 결승전을 점령한다면 충분히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챔피언스 서울'에서 젠지, DRX의 첫 상대는 지난 25일 결정됐다.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 4개 조를 통틀어 가장 치열한 '죽음의 조'에 뽑혔다. 센티넬, 팀 헤레틱스, 펀플러스 피닉스 모두 지난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팀들이다. DRX는 프나틱만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손꼽히며, KRU, BLG는 다소 낮은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편성 결과에 대해 김나라는 "사실 결승전 종료 직후 설마 헤레틱스, 센티넬이 포함되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렇게 결정됐다"며 "이제 오기가 더욱 생겼다. 어차피 다음 스테이지에 진출하면 꺾어야 하는 팀들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그룹 스테이지를 뚫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병철은 "일단 다른 조와 비교해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이지만 어떤 팀이든 경계를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며 "우승하려면 어떤 팀이든 모두 꺾어야 한다. 전부 '때려 부수자'는 마인드를 갖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챔피언스 서울' 목표는 단연 우승... "'챔피언스 팬텀'도 한번 사용해 보시길"
모두 결승 진출을 노리는 김나라, 유병철의 최종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김나라는 '우승'이라는 목표에 더해 가장 우수한 퍼포먼스를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MVP도 수상하고 싶다는 투지를 드러냈다. 김나라는 앞선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팀의 공격 및 우승을 이끌면서 MVP에 등극한 바 있다.
김나라는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MVP까지 눈여겨보고 있다"며 "우리가 그간 성적을 잘 냈기 때문에 '챔피언스 서울'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을 생각이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토너먼트 끝까지 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병철은 "시작은 미흡했지만 끝은 우승까지 도달하면서 좋은 팀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챔피언스 서울'에서 잘 발현된다면 어떤 팀도 이겨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나라, 유병철은 '챔피언스 서울'에 맞춰 제작된 총기 팬텀의 스킨도 강력하게 추천했다. '발로란트'는 매년 국제대회 '챔피언스' 시기에 맞춰 주력 총기인 팬텀, 밴달의 최고 등급 스킨을 출시하고 있다. '챔피언스 스킨'은 희소성에 더해 남다른 퀄리티로 '발로란트' 유저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김나라, 유병철 모두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한다. 이전 '챔피언스 팬텀' 스킨보다 더욱 마음에 든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챔피언스 팬텀' '챔피언스 카타나'가 포함된 이번 챔피언스 스킨은 개막 이후 '발로란트'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