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되자 LG 선발투수 켈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의 고별전,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의 팀 간 10차전, 이날 선발투수로 두산 조던 발라조빅과 LG 켈리가 등판했다. LG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하면서 켈리의 마지막 경기. 그런데 3회초 진행 중 쏟아진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어제 새벽에 오자마자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듣는 순간 켈리는 선발로 안 쓰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켈리는 5년 이상 우리 팀에서 뛴 선수고, 켈리에게 마지막을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 생각을 하고 상의를 했는데 본인의 생각만 있다면 안 던지는 것보다 팬들 앞에서 던지게 해주는 게 좋은 게 아니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들은 여유가 있으니 켈리에게 권한을 줬다. 켈리에게 상황을 설명을 했고,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만들어 줄 건데 팬들 앞에서 멋있게 마지막 게임을 하고 갈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켈리가 가족들과 상의를 해보고 답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투수 켈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그리고 이날 켈리는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켈리는 1회초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조수행과 8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강승호는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염경엽 감독은 "물론 동기부여는 떨어지지만 다른 동기부여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해서 프런트와 얘기를 했다. 아마 야수들은 엄청 열심히 할 거다. 켈리도 열심히 던질 거다"라고 얘기했는데, LG는 1회말부터 3점을 뽑아내며 켈리를 도왔다.
홍창기가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오지환이 볼넷 출루했고, 오스틴이 발라조빅의 2구 153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전날에도 멀티 홈런을 터뜨렸던 오스틴의 시즌 21호 홈런.
그리고 곧바로 문보경도 담장을 넘겼다. 9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문보경은 발라조빅의 132km/h 낮은 커브를 공략해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두 선수의 홈런으로 LG가 1회부터 3-0 리드를 잡았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LG 선발투수 켈리가 오스틴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켈리는 2회초 선두 김재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양석환 좌익수 뜬공 후 박준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기연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2회말에는 1사 후 박해민의 좌전안타와 도루, 신민재 볼넷 후 2루수 실책으로 2사 2・3루 찬스를 잡은 LG가 오지환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내고 6-0으로 점수를 벌렸다.
그런데 3회초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켈리는 전다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전민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정수빈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면서 2사 2루 상황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계속해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까지 치는 상황, 경기 진행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천 노게임이 되면 LG의 6점은 물론 켈리의 마지막 경기조차 성립되지 않고 끝이 나게 된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되자 LG 선발투수 켈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