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의 주전 경쟁을 도와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마테이스 더 리흐트의 영입에 임박한 데 이어 뮌헨이 노리는 레버쿠젠의 센터백 요나단 타도 영입 목록에 올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의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버턴의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와의 거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릴과 5000만 유로(약 754억원) 거래에 합희한 레니 요로의 영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리흐트에 대한 뮌헨과 긍정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며 에버턴이 판매 압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브랜스웨이트는 여전히 강력한 옵션"이라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이름도 나왔다. 매체는 "또 다른 이름은 레버쿠젠의 요나단 타"라며 "타가 뮌헨으로 이적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 리흐트의 맨유 이적은 임박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SNS를 통해 "맨유와 뮌헨은 이적료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졌고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맨유는 더 리흐트에게 완전히 집중하고 있고 선수와 5년 계약은 이미 합의됐다"고 밝혔다.
뮌헨도 고연봉자이자 이적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더 리흐트를 이번 여름 팔고자 했기 때문에 그의 이적도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1만명이 넘는 뮌헨 팬들은 더리흐트의 이적을 반대하는 청원까지 올렸으나 이적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뮌헨은 선수 판매와 동시에 선수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의 왼발 센터백 이토 히로키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윙어 마이클 올리세, 풀럼의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의 영입을 발표했고 자신들의 영입 목록에 올린 선수들의 구단과의 협상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타의 영입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 4호 영입으로 발표되는 듯했다.
독일 '키커'는 지난달 27일 "타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2025년에 만료되는 레버쿠젠과의 계약 연장을 배제하고 있다"며 구단과의 협상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뮌헨의 영입에 장애물이 생겼다. 이번 여름 센터백 보강에 집중하고 있는 맨유가 타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뮌헨은 더 리흐트의 판매가 완료되면 타의 영입에 집중하고자 했으나 맨유가 끼어들어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재계약을 선택한 맨유는 이번 여름 센터백 보강이 시급하다. 2023-24시즌 5명의 센터백이 있었지만 모두 부상에 시달려 유스 출신인 윌리 캄브왈라를 1군에 올렸고 그도 부상을 겪어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시즌 막판 센터백으로 나서야 했다. 베테랑 센터백 라파엘 바란도 FA(자유 계약)로 떠났기에 센터백 보강이 여름 이적시장 1순위였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영입을 원한 선수는 브랜스웨이트였다.
하지만 에버턴이 막대한 이적료를 요구해 눈을 돌렸고 아약스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연을 맺은 더리흐트 영입에 나섰다. 뮌헨의 판매 의사와 겹치며 영입에 가까워졌고 요로와 타까지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다가오는 시즌 센터백 주전 경쟁에 나서는 김민재로서는 맨유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여러 매체가 2024-25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김민재가 아닌 타를 예상했으나 타가 맨유로 간다면 김민재가 주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민재는 2023-24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뒤 뮌헨으로 이적할 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전반기만 해도 뮌헨에서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그는 당시 뮌헨 감독이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 속에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했고 시즌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했으나 투헬 감독은 그를 꾸준히 기용했다. 김민재는 시즌을 치르며 기량을 끌어 올렸고 투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그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뮌헨은 지난 1월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이탈하자 센터백 영입에 나섰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벤치만 지키던 에릭 다이어를 데려왔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시험했고 두 선수가 후반기 주전으로 낙점됐다.
김민재는 2021년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여러 팀과 이적설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그는 이적하지 않고 새로운 시즌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막판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결장했고 김민재가 다이어의 파트너로 나섰다. 그러나 김민재는 2실점의 빌미가 됐고 투헬 감독은 그의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부상까지 당하며 어려운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의 잔류 의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인터 밀란과 친정팀 나폴리 등이 그를 임대로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뮌헨의 새로운 사령탑인 뱅상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주전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는 바뀌지 않았고 16일 뮌헨은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의 훈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뮌헨이 더 리흐트를 팔고 타까지 영입한다면 김민재의 주전 경쟁은 낙관적이지 않다. 타는 김민재와 유사한 스타일의 선수이기에 분데스리가에서 10년 넘게 뛴 타에게 먼저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맨유가 의도치 않게 김민재의 주전 경쟁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