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KIA 박찬호가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을 기록한 뒤 최형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3-4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52승2무35패.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직전 두 경기에서 다소 고전했던 불펜투수들은 도합 3⅓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다. 타선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찬호와 김도영이 7출루를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4연승 및 시리즈 스윕 도전에 실패한 SSG는 45승1무44패가 됐다.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4월 28일 문학 KT전 이후 77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시즌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SSG로선 야수들이 실책을 6개나 범한 게 뼈아팠다.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SSG(엔트리 변동 없음):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정준재(2루수)-고명준(1루수), 선발투수 엘리아스
-KIA(등록 투수 김승현 / 말소 투수 윤영철):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네일
▲경기 초반 선취점에 추가점까지, 주도권 잡은 SSG
4연승 도전에 나선 SS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리드오프 최지훈이 2루타로 출루했고, 네일의 폭투 때 3루로 이동했다. 무사 3루의 기회를 맞은 추신수는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는 내친김에 추가점까지 뽑고자 했다. 후속타자 최정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네일을 압박했다. 하지만 에레디아가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로 돌아섰고, 2사 3루에서 네일을 만난 한유섬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실점을 최소화한 KIA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1회말 리드오프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 이후 박찬호와 김도영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최형우의 타석에서는 상대 실책까지 나왔다. 최형우가 친 공이 높이 떴는데, 타구를 따라가던 박성한이 포구에 실패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나성범이 병살타로 돌아섰고, 결과적으로 KIA는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로 1회말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무실점으로 1회말을 넘긴 SSG는 2이닝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준재가 2회초 2사에서 안타와 도루를 기록하면서 득점권 상황으로 연결했고, 고명준의 내야안타 이후 최지훈이 2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스코어는 2-0.
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KIA 내야수 김선빈이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무사 2, 3루 KIA 소크라테스가 박찬호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직선타 처리로 분위기 바꾼 KIA, 빅이닝으로 역전
2점 차로 끌려가던 KIA는 호수비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주인공은 베테랑 김선빈이었다. 2루수 김선빈은 3회초 1사 1루에서 한유섬의 직선타 때 점프 캐치를 시도해 공을 낚아챘다. 이미 2루에 도착한 최정은 1루로 돌아갈 수 없었고, 김선빈은 1루 송구로 이닝을 매조졌다.
그 흐름은 공격으로 이어졌다. KIA는 3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의 볼넷과 소크라테스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박찬호는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3루주자 최원준, 2루주자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안내했다. SSG 벤치에서 소크라테스의 홈 세이프 및 아웃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세이프)이 그대로 유지됐다. 주자 두 명이 홈으로 들어오는 사이 타자주자 박찬호는 3루에 도착했다. 스코어는 2-2.
박찬호는 주루에서도 센스를 발휘하며 팀을 역전으로 이끌었다. 후속타자 김도영의 땅볼 때 3루수 최정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주저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여기에 1루수 고명준이 포구 실책까지 범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박찬호의 득점으로 빅이닝을 완성했고, 동시에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2루 SSG 고명준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작전 실패에 울상 지은 SSG, 균형 맞춘 뒤 리드 되찾았다
3회초부터 3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SSG는 6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의 안타, 박성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으면서 네일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후속타자 김민식이 작전에 실패했다. 김민식의 희생번트 시도 때 포수 김태군이 재빠르게 3루로 공을 던져 2루주자 한유섬을 잡았고,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박찬호는 1루로 공을 뿌려 타자주자 김민식을 아웃 처리했다.
KIA는 2사 2루 정준재와의 승부를 앞두고 투수를 교체, 좌완 이준영을 올렸다. SS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준재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후속타자 고명준이 2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2루주자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3-3.
SSG는 7회초에도 점수를 올리면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추신수의 볼넷과 최정의 2루타 이후 무사 2·3루에서 에레디아의 땅볼 때 3루주자 추신수가 홈으로 향했다. 2루수 김선빈은 홈 승부가 어렵다고 판단, 3루로 공을 던져 2루주자 최정을 잡았다.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1사 1, 3루 KIA 최원준이 노경은의 견제 송구 실책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예상치 못한 투수 교체, 분위기는 KIA 쪽으로 넘어갔다
경기 후반 큰 변수가 발생했다. 7회말을 앞두고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하던 엘리아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SSG는 투수를 교체하기로 했고, 전날 2이닝을 소화한 노경은을 호출했다. 엘리아스가 우측 전완근 부위에 저림 증상을 느끼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는 게 SSG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KIA는 선두타자 최원준의 볼넷으로 동점을 노렸다. 1사 1루에서 박찬호의 우전 안타로 역전까지 바라봤다. 3루주자 최원준은 1사 1·3루에서 노경은의 1루 견제 시도 때 공이 1루수 뒤로 빠진 걸 인지한 뒤 홈으로 쇄도, 4-4 균형을 맞췄다.
김도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노경은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렸다. 그 사이 1루주자 박찬호는 2루, 3루를 통과한 뒤 홈으로 달려들어 다시 한 번 승부를 뒤집었다. 스코어는 5-4.
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KIA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KIA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형우의 볼넷과 노경은의 폭투로 1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간 KIA는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6-4.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SSG는 추격을 시도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준재가 기습번트 이후 1루로 전력질주,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고명준은 루킹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김대유가 마운드에 올라온 뒤 최지훈과 추신수도 각각 2루수 땅볼,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이닝 종료.
KIA는 추가점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8회말 1사에서 소크라테스와 박찬호가 차례로 볼넷을 기록했고, SSG의 투수 교체 이후 소크라테스가 3루를 훔쳤다. 1루주자 박찬호는 3루수 최정의 포구 실책 때 2루로 달렸다. SSG는 1루가 비어있던 걸 감안해 김도영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면서 이창진과의 승부를 택했지만, 이창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팀의 거리는 3점 차로 벌어졌다.
1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게 끝이 아니었다. KIA는 1사 만루에서 터진 박정우의 2타점 적시타로 SSG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하면서 10-4까지 달아났다. 1사 2·3루에서 박성한의 포구 실책 때 3루주자 박정우의 득점으로 1점을 추가했고, 최원준과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로 13-4를 만들었다.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진 선수는 김도현이었다. 김도현은 9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엘리아스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노경은 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이로운 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한두솔 ⅓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2실점-서진용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3자책)-백승건 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
-KIA: 네일 5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이준영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장현식 1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김대유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도현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