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순항하는 듯했지만 야수들의 수비 실책으로 4회를 채 끝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1회초 류지혁을 2루 땅볼,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한 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강민호의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로 2사 1, 3루. 시라카와는 이성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4-0까지 앞선 채 2회초를 맞이했다. 시라카와는 김영웅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안주형에게 초구로 병살타를 유도해 3아웃을 채웠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이었다.
5-0으로 점수를 벌린 후 3회초가 됐다. 김지찬의 볼넷, 류지혁의 헛스윙 삼진, 이재현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구자욱의 1루 땅볼에 선행 주자 이재현을 2루에서 잡아냈다. 이어 구자욱의 도루로 2사 2, 3루. 시라카와는 강민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5-2. 1루를 지나 2루로 향하려다 멈춰 선 강민호를 포수 양의지가 직접 달려가 태그해 이닝이 종료됐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1루수 양석환.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양석환이 포구 실책을 저지른 뒤 시라카와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4회초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야수들의 수비가 뼈아팠다. 이성규의 루킹 삼진 후 김영웅이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박병호의 좌전 안타, 안주형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 2루. 시라카와는 김지찬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유격수 박준영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김영웅이 홈으로 쇄도했다. 영리한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해 세이프 판정을 끌어냈다. 점수는 5-3이 됐다.
시라카와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류지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처했다. 이재현과도 7구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삼성이 5-4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투수 이영하가 구원 등판해 구자욱의 3루 땅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시라카와의 총 투구 수는 83개였고, 스트라이크는 43개밖에 되지 않았다. 패스트볼(31개)과 슬라이더(19개), 커브(10개), 커터(9개), 스플리터(9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였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제구 난조로 흔들린 뒤 강판당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시라카와는 올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일본프로야구(NPB) 데뷔를 목표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선수다.
SSG에선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외인으로 뛰었다. 5경기 23이닝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빚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흔들렸으나 그 외 4경기에선 선전했다. 롯데전 제외 평균자책점은 2.42였다.
SSG는 장고 끝 시라카와 대신 엘리아스를 택했다. 그때 두산이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산은 지난달 24일 외인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단기 대체 외인을 찾았다. KBO리그 유경험자인 에릭 요키시와 시라카와를 놓고 고민하다 시라카와로 결정했다. 지난 10일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시라카와가 잠실 마운드에 오르는 것과 삼성전에 나서는 것은 모두 이날이 처음이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