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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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민희진' 박주호, 'KFA 내부고발' 뒤 처음 나타난다

기사입력 2024.07.11 18:56 / 기사수정 2024.07.11 18:5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작심 비판을 했던 박주호가 공식석상에 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를 개최한다. 동시에 19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광장에서 ‘박주호와 함께하는 어린이 축구클리닉’을 진행한다.

연맹에 따르면 권오갑 연맹 총재, 롯데 유통군 HQ 김상현 총괄대표, 코리아세븐 김홍철 대표이사, 산리오코리아 마마다 도시히코 지사장이 참여한다.

박주호는 18일, 19일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한다. 19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생 10명을 대상으로 기본기 훈련, 미니게임, 사인회, 사진 촬영을 진행한다.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내부고발을 했던 박주호가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서게 되는 것이다. 박주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협회가 내부고발을 한 박주호에게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대표팀 감독을 물색하던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박주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촬영 도중 홍 감독이 내정됐다는 기사가 발표된 것을 파악한 후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듯 '진짜로?'라고 되물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던 박주호는 "몇몇 (위원)분들이 국내 감독이 돼야 한다더라. 어떻게 보면 빌드업이었다. 회의 시작 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국내 감독이 이제 해야 하지 않아?'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왜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외국 감독한테는 다 따지면서 국내 감독한테는 아예 없다. 그냥 다 좋다였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국내 감독을 내가 반대하는 게 아니다. 게임 플랜을 계속 얘기하는데 게임 플랜과 우리 방향성이 맞는 감독이어야 협회도 말할 수 있다. 협회가 그러면 '기술철학'을 발표해선 안됐다"라며 "계속 홍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홍 감독이 고사를 했다는 데도 후보군에 계속 있었다. 김도훈 감독도, 안한다는 사람도, 300억원이 필요한 아모림도 12인에 들어갔다"라고 이어갔다. 

또 전력강화위원회가 아닌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했다. 박주호는 "홍 감독이 고사한다고 했다. 그런데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투표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홍 감독이 높은 순위에 있었다. 지금도 비슷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절차가 진행된 게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이어 박주호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투표로 감독을 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주호는 "이해하지 못했다. 투표하는 게 아니다. 감독을 어떻게 투표로 정하나. 투표를 하긴 했다. 그래서 됐다. 이해가 안 갔다. 난 이유를 적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 공개 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라며 박주호의 발언으로 인해 언론과 대중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가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서 비밀유지 서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호를 불편하게 여기는 시선도 물론 존재했으나 응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하나인 이천수는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축구계에 없어져야 할 풍토다. 위원장과 나이 차이가 많은 사람들은 구석에서 말을 못 한다. 그래도 (박)주호는 외국 생활을 해서 발표는 한 것 같다. 근데 보통은 말을 안 하고, 들어주지도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축구계가 가장 심한 꼰대 문화(를 갖고 있다). 그거를 (박주호가) 혼자 싸우고 있는 거다"면서 "선배들이 못났다.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라며 축구계의 꼰대 문화를 지적했다.

이천수는 계속해서 "나는 진짜 주호에게 미안하다. 후배가 내부 총질, 내부 고발까지 하면 솔직히 엄청 힘들어진다. 이천수처럼 된다. 또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면 걔는 축구계에 정착을 못한다. 후배들이 그러고 있는데, 얼마나 선배들이 못난 건가"라며 박주호를 두둔하고 여전히 함구하고 있는 선배들을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에 빼앗긴 울산 팬들은 10일 광주FC전에서 '주저하지 말고 호기롭게 나아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캡틴 파추호, 리춘수, 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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