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올랭피크 마르세유는 황희찬 대신 메이슨 그린우드로 눈을 돌린 모양이다.
마르세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아로 낙인 찍힌 그린우드를 영입하기 위해 맨유에 공식 제안을 건넸으며, 개인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마르세유가 그린우드를 영입하기 위해 맨유에 공식 제안을 건넨 것으로 이해된다. 두 구단의 대화가 진행 중이며, 그린우드는 합의에 근접한 가운데 여전히 마르세유의 메인 타깃이다. 맨유는 그린우드에게 구매 의무 옵션과 셀온 조항이 포함된 조건을 걸고 임대를 보내는 데 열려 있다"라고 했다.
그린우드는 맨유의 아픈 손가락이다. 마커스 래시퍼드에 이어 맨유 유스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던 그린우드는 10대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구단이 맨유에서 프로 데뷔하며 두각을 드러냈으나, 지난 2022년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맨유 1군 명단에서 제외되며 성장해야 할 시기에 경험을 쌓지 못했다.
소송이 기각된 이후에도 맨유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그린우드의 행동으로 인해 구단 이미지가 손실되는 걸 우려해 그린우드를 복귀시키지 않았다. 맨유 입장에서 다행히 그린우드를 원하는 팀이 있었고, 그린우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라리가의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다.
당시 맨유는 그린우드의 주급 대부분을 감당할 정도로 그린우드를 빨리 내보내길 원했다. 고등학생 때 맨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준주전 자리까지 올랐던 맨유 최고의 재능 그린우드였지만, 성폭행 혐의 이후 미운 오리가 되어 임대로 맨유를 떠났다.
1년 동안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것은 물론 훈련조차 받지 못했기에 그린우드의 부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으나, 그린우드는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깨고 한 시즌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임대생 신분이지만 지난 시즌 헤타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린우드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린우드의 2023-24시즌 기록은 리그 33경기 8골 6도움, 컵 대회 포함 10골 6도움이었다.
그린우드의 부활을 확인한 마르세유가 그린우드에게 접근한 것이다. 당초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PL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프턴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황희찬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으나, 황희찬과 그린우드를 두고 저울질한 끝에 그린우드를 영입하는 걸 선택한 모양새다.
앞서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는 황희찬의 마르세유 이적설을 보도하면서 마르세유의 신임 감독이자 차세대 명장으로 꼽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나, 현재 분위기로는 황희찬이 아닌 그린우드가 마르세유에서 데 제르비 감독의 지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그린우드에게도 호재다. 그린우드는 헤타페 임대를 마친 뒤 맨유로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에도 그린우드의 복귀를 꺼려한 맨유 구단이 다음 시즌에 그린우드에게 기회를 줄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들었다. 대신 그린우드는 프랑스 무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