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에이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외설적인 제스처로 벌금을 내게 됐으나 출전 금지를 피하면서 유로 2024 8강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UEFA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은 후 스위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벨링엄은 지난 1일 독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 간의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할 때 보인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후 동점골을 넣지 못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는데,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이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연장 전반에 해리 케인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해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16강을 통과한 잉글랜드는 오는 7일 오전 1시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스위스와 유로 2024 8강전을 치른다. 스위스는 16강에서 무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2-0으로 완파하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곧바로 긴장감에 사로 잡혔다. 슬로바키아전 극적인 동점골 주인공이자 대표팀 에이스 벨링엄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문제 삼은 건 동점골을 터트린 후 벨링엄이 취한 행동이었다. 벨링엄이 세리머니하는 과정에서 슬로바키아 벤치 쪽을 향해 가랑이를 잡는 제스처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상대를 조롱하는 제스처라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벨링엄은 슬로바키아를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를 보러온 몇몇 친한 친구들을 향한 단순한 농담"이라며 "오늘 밤 슬로바키아가 한 경기에 대해 존경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벨링엄의 해명에도 일단 UEFA는 조사를 시작해 징계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일각에선 벌금을 넘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벨링엄이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이는 잉글랜드에 큰 타격이다. 잉글랜드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총 4골을 기록했는데, 이중 2골이 벨링엄 발에서 나왔다. 나머지 2골은 케인이 터트렸다.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42경기에서 23골 13도움을 올리며 UEFA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를 우승한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벨링엄은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잉글랜드를 8강으로 이끌었지만 불필요한 행위로 인해 8강전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모두가 UEFA의 결정에 시선을 모은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과 벨링엄 그리고 팬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벨링엄이 출장 정지 징계를 피하면서 유로 2024 8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BBC는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스위스와의 유로 2024 8강전에 출전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라며 "그는 지난 슬로바키아전 때 골을 넣은 후 가랑이를 잡는 제스처를 하면서 조사를 받았고 벌금 3만 유로(약 4500만원)를 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벨링엄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1년 간의 보호관찰 기간과 함께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며 "이는 벨링엄이 스위스전에 여전히 출전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UEFA는 벨링엄에게 일종의 경고를 준 셈이다. 연맹은 만약 앞으로 1년 동안 UEFA 주관 대회에서 경기 중 비슷한 논란을 한 번 더 일으켰을 경우 1경기 출장 정지를 내리겠다고 벨링엄에게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