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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반환점 돌았는데 꼴찌…무너진 전북에 드리우는 '강등의 그림자'

기사입력 2024.07.03 06:4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0년대 왕조를 구축했던 전북 현대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위닝 멘털리티가 실종된 빅클럽이 꼴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젠 상상도 못했던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전북은 현재 순위표 맨 아래인 12위(3승 7무 10패·승점 16)다. 11위 대전하나시티즌(4승 6무 10패·승점 18), 10위 대구FC(5승 5무 10패·승점 20)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지난 6월 22일 이후엔 전북이 줄곧 12위에 머물러 있다. 

전북은 명실상부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이지만, 현재 상황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골 득실이 -13으로 K리그2까지 통틀어 전체 최저 기록이며 실점 역시 36실점으로 K리그1, 2 통틀어 최다 실점이다. 



비단 수비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공격이 수비보다 그나마 낫다. 팀 득점이 23골로 인천유나이티드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닥공'을 외쳐왔던 전북의 이미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현재 선두 김천 상무와 우승 경쟁 중인 울산HD(38골), 돌풍의 강원FC(35골)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전북은 지난 2023시즌부터 크게 흔들렸고 김상식 감독 체제가 무너진 뒤, 김두현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오면서 그래도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때 울산 홍명보 감독은 "운동장이 반대로 기울어졌다"라고 발언하며 전북 천하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울산이 홍 감독 체제에서 기반을 탄탄히 하며 2연패를 한 것도 있었지만, 전북 스스로 흔들린 게 컸다. 외국인 선수 영입, 그리고 수비진 영입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전북은 왕조 시절을 이룰 때 공격진이 아쉬웠다고 하더라도 수비수들은 매년 K리그1 베스트 11에 들었다. 2014시즌 권순태, 윌킨슨을 시작으로 전북은 매해 꾸준히 수비와 골키퍼 부문에 베스트11을 배출했다. 

그러나 지난 2023시즌 전북은 처음으로 K리그1 베스트11 수비와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북은 미드필더와 공격수 모두 빠지면서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베스트11에서 사라졌다. 

최강희 감독 시절 만들어진 '닥공'에 큰 힘이 됐던 강력한 수비가 사라진 전북은 스스로 힘을 잃었다. 더군다나 올 시즌 들어 추가시간에 실점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수비 집중력도 떨어진 실정이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를 빠르게 정리한 뒤, 한 달 반 만에 5월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고 감독 교체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직 김 감독 체제에서 리그 첫 승이 없다.

설상가상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주장 김진수는 지난달 29일 FC서울 홈 경기에서 날아차기를 하며 시즌 2호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7년 만에 서울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이 경기 종료 직후 전북 선수 3명이 곧장 서울로 올라가 라운지 바에서 개인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전북 팬들의 심기에 불을 붙였다. 여러모로 선수단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갈 리더십이 부재한 게 현실이다.



전체 38라운드 중 반환점인 19라운드를 넘어 지금 K리그1은 20라운드까지 치러졌다. 이제 후반기로 향하는 상황에서 전북에게 최하위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특히 전반기 최하위가 시즌 종료 때 살아남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북은 강등마저 걱정해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였지만, 시즌 종료 후 살아남은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두 팀 밖에 없다. 인천은 2018시즌과 2019시즌, 그리고 27라운드로 단축 운영됐던 2020시즌 모두 전반기 최하위(2020시즌 14라운드 기준)였지만, 끝끝내 잔류에 성공했다.

경남은 2014시즌 전반기 최하위였지만, 상주상무가 당시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나머지 시즌은 전반기 최하위 팀이 모두 그대로 최하위를 유지해 강등됐다. 



특히 지난 2023시즌 수원삼성도 전반기 최하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통의 명가 수원도 전반기 최하위를 막지 못하며 창단 첫 강등이란 수모를 당했다. 전북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케이스다. 

김두현 감독은 서울전 패배 후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인데 나부터 정신 차려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팬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이 이 아픔을 빨리 잊고 안정을 찾아서 다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지 못하면 내년 K리그2에서 경기하는 전북을 볼 수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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