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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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감독 역겨워,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날 넣다니'…위태위태 잉글랜드, 선수가 이런 생각한다

기사입력 2024.07.02 16:41 / 기사수정 2024.07.02 16:41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백업 스트라이커 아이반 토니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투입되자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역겹다는 행동을 취했다.

다만 그의 투입에 따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잉글랜드는 지난 1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로 2024 슬로바키아와 16강 경기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득점은 극적이었다. 잉글랜드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스로인을 마크 게히가 헤더로 연결했고 주드 벨링엄이 오버헤드킥으로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열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역전골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아이반 토니의 머리가 결정적이었다. 연장 1분 잉글랜드 프리킥을 골키퍼가 펀치로 걷어냈고 에베치 에제가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라운드에 맞고 튀어 올랐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토니가 머리로 중앙에 있는 케인에게 연결했다. 케인이 이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잉글랜드는 단숨에 2-1로 역전했다.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 슬로바키아의 공세를 막아냈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교체 투입된 토니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으나 그는 들어갈 때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져 후반 종료까지 2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따르면 토니는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94분에 자신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역겨움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니는 경기 종료 1분 전에 그를 투입했을 때 꽤 역겨워했다. 나는 우리가 이제 화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두 번째 골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때 교체 선수를 투입하면 마지막 주사위를 던지는 셈이고 그는 공을 만지지도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완전히 이해한다"며 "나는 선수를 그 자리에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혼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토니는 유로 2024 최종 명단에 승선했으나 조별 예선 3경기에서 1분도 뛰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만을 고집했고 토니에게는 기회조차 없었다. 잉글랜드가 3경기에서 1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교체 선수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토니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투입된 토니는 동점골 상황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에게 혼란을 줬고 연장전에는 결승골의 도움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 수 아래의 슬로바키아를 힘겹게 격파한 잉글랜드는 오는 7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스위스와 8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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