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 SSG 박지환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박지환의 6월은 말 그대로 '뜨거운 한 달'이었다.
박지환은 6월 한 달간 19경기 73타수 30안타 타율 0.411 2홈런 11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하면서 '예비 빅리거' 김혜성(키움)에 이어 월간 타율 2위를 차지했다. 22경기를 뛴 김혜성보다 3경기 적은 19경기를 소화하긴 했지만, 신인 선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군산중-세광고 졸업 이후 1라운드 10순위로 SSG에 지명된 박지환은 비시즌 기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물건이 하나 나온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1사 SSG 박지환이 사구에 맞은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다고 해서 상승세가 계속된 건 아니었다. 박지환은 3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약 3주간 2군에서 머물렀고, 4월 중순 1군에 올라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지환에게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부상 때문이었다. 그는 4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왼손 손등 부위에 공을 맞아 5번째 중수골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결국 5월 1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고, 한 달 넘게 회복 및 컨디션 조절에 집중해야 했다.
박지환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달 8일이었다. 이날 최준우, 강진성을 2군으로 내려보낸 SSG는 김광현, 서진용과 함께 박지환을 1군으로 콜업했다. 예정보다 빠르게 1군 등록이 이뤄졌다. 6월 9일 사직 롯데전이 더블헤더로 진행된 만큼 구단으로선 낮 경기 경험이 있는 박지환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박지환은 더블헤더 2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7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박지환은 6월 11~13일 문학 KIA전에서 13타수 8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난 데 이어 14~15일 대전 한화전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양현종, 네임스 네일, 문동주, 류현진 등 수준급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SSG 박지환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월 중순 들어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박지환은 22일 문학 NC전부터 다시 시동을 걸더니 30일 잠실 두산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30일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선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로 출루한 뒤 정현승의 1타점 적시타 때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18~20일 대구 SSG전부터 3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한 SSG는 박지환의 활약으로 위닝시리즈와 함께 6월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성장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박지환의 상승세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멘털'이다. 이숭용 감독은 "대만 스프링캠프에 가서 (박)지환이를 불러서 '긴장되지 않느냐'라고 물었더니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MZ세대'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좀 달랐다"고 치켜세웠다.
1군에 데뷔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게 더 많다. 박지환이 기세를 몰아 7월에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루 SSG 박지환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