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요나단 타 영입이 사실상 가까워진 분위기다. 타는 레버쿠젠과의 연장 계약을 배제하고 뮌헨행만을 바라보고 있다. 김민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에 직면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27일(한국시간) "요나단 타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2025년에 만료되는 레버쿠젠과의 계약 연장을 배제하고 있다"며 "그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두 클럽 모두 협상에서 더 가까워져야 한다. 결국 그들은 총액 2500만(약 370억원)~3000만 유로(약 444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선수가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어 이적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은 이번 여름이 아니면 내년 여름 타를 FA(자유 계약)로 내보내야 하기에 이번 여름 어떻게든 팔 가능성이 높다.
뮌헨의 타 영입설은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하기 전부터 나왔다. 뮌헨은 2023-24시즌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김민재를 비롯해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있지만 부족하다고 느꼈다. 뮌헨이 1순위 영입 후보로 점찍은 선수가 타였다.
타의 활약은 대단했다. 타는 2023-24시즌 레버쿠젠의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며 스리백의 중심에서 주로 경기를 펼쳤다. 그의 활약 속에 레버쿠젠은 120년 만의 리그 우승과 동시에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은 리그 34경기에서 24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보여줬고 핵심은 타였다.
뮌헨이 타를 원하는 것은 분데스리가 적응이 필요 없다는 점 때문이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를 3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까지 받은 김민재를 영입했으나 김민재는 시즌 초반 분데스리가 적응 문제를 겪었다. 시즌을 치르며 해결됐으나 타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
독일 출신의 타는 독일 무대를 떠난 적이 없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뒤셀도르프를 거쳐 2015년 여름 레버쿠젠에 합류했다. 유스 시절부터 독일에서 뛰었기에 누구보다 독일 무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뮌헨을 상대한 경험도 풍부하기에 뮌헨도 잘 알고 있다.
수비적인 능력도 뛰어나다. 194cm의 장신인 타는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 능력에서 강점이 있고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장신임에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트로피 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에서 주장으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리더십도 갖췄다.
타도 독일 최고의 팀인 뮌헨을 원했기에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등 유력 기자들이 타의 뮌헨행이 가깝다고 보도하며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 1호 영입이 될 듯했다.
하지만 1호 영입은 따로 있었다. 뮌헨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일본인 센터백 이토 히로키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토와의 계약기간은 4년으로 2028년 6월 30일까지였다. 이토는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타의 영입이 난관에 부딪히는 분위기였다. 독일 '빌트'는 지난 26일 "레버쿠젠은 요나단 타 카드 게임에서 강인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레버쿠젠이 협상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어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선수가 이적을 원하는 것이 알려지며 뮌헨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타의 영입이 완료되면 다가오는 시즌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민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김민재는 전반기 주전으로 뛰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으나 후반기 주전에서 밀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친정팀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과 이적설에 휘말려도 김민재는 2024-25시즌 팀에 남아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타의 스타일은 김민재와 유사하다. 장신의 선수로 빠른 스피드까지 갖췄다. 타가 영입된다면 김민재보다 타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뮌헨의 새로운 감독인 뱅상 콤파니도 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의 영입에 따라 김민재의 판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뮌헨은 이번 여름 4명의 센터백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가 영입된 상황에서 타까지 합류한다면 기존의 4명의 센터백 중 2명은 판매돼야 한다. 다이어는 판매 불가 선수로 뮌헨이 점찍었기에 3명의 선수 중 2명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콤파니 감독이 우파메카노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우파메카노 역시 콤파니 감독을 좋아한다고 말해 김민재로서는 위기나 다름없다.
독일 국가대표팀인 타의 이적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뮌헨의 협상에 따라 김민재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